주영한국대사 버킹엄궁서 찰스 3세에게 신임장 제출
[월드&포토] 한국 외교관 태운 영국 왕실 말, 당근 선물 '오도독'
한국 외교관들이 2일(현지시간) 영국 왕실 마차를 타고 런던 거리를 달려 버킹엄궁으로 향했습니다.

윤여철 주영한국대사는 이날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했습니다.

윤 대사는 관례에 따라 영국 왕실이 보낸 마차를 타고 관저에서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앨리스터 해리슨 왕실 의전장이 동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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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는 주영 한국 대사관의 공사와 무관 등 4명이 탄 마차와 왕실 차량이 따랐습니다.

경찰도 마차 행렬과 관저 앞을 지켰습니다.

마차가 약 20분간 거리를 달려 버킹엄궁 정문을 통과하자 런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흔치 않은 장면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런 행사는 영국의 소프트파워를 널리 알리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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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에선 우선 윤 대사가 단독으로 찰스 3세를 만나 신임장과 선물을 전달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윤 대사는 찰스 3세가 한국을 방문한 지 오래됐다면서 한국이 발전하고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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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는 또 북한 문제와 영국 내 한국 음식·음악 인기에 관해서도 언급했다고 윤 대사가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한국 외교관들이 합류한 후엔 개개인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를 묻는 등 정감 있는 분위기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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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분에 걸친 제정식이 끝나고 윤 대사 등은 다시 마차를 타고 관저로 돌아왔습니다.

이때 동행한 빅토리아 버스비 왕실 부의전장은 리셉션 연설에서 빅토리아앤앨버트(V&A) 박물관 한류 전시회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손흥민 선수에 관해 얘기하고 한식도 맛있게 먹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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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장 제정식 행렬이 돌아온 후 마지막 세리머니는 수고한 말에게 선물 주기입니다.

말들에게는 예쁘게 다듬은 신선한 당근과 고급스러운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각설탕을 줍니다.

말들은 당근을 입에 하나 넣어주자 오도독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씹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인지 채 다 삼키지도 않고 바닥에 떨어뜨린 뒤 다른 당근을 찾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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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