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효과' 전분기보다 0.1% 깜짝 증가…獨 등 주요 국가는 감소
2022년 유로존 연간 성장률 3.5%로 추산
유로존, 작년 4분기 예상 깨고 역성장 모면…2023년 전망 암울(종합)
유럽연합(EU)에서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예비치)이 시장 예상과 달리 역성장은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3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지난해 4분기 GDP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성장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경기 위축 영향으로 4분기 GDP가 0.1%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치를 깨고 선방한 것이다.

다만 3분기 GDP 성장률(0.3%)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축소됐다.

이번 수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낮은 세율 혜택으로 다국적 기업이 집결해 있는 아일랜드 경기 지표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종의 착시 효과로, 지나치게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아일랜드는 4분기 GDP가 직전 분기보다 비교적 큰 폭인 3.5% 증가했다.

나머지 회원국 대부분이 역성장했거나 0%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특히 유럽 경제 규모 1위인 독일은 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2% 감소했고, 이탈리아도 0.1% 역성장했다.

오스트리아(-0.7%), 스웨덴(-0.6%), 체코(-0.3%), 리투아니아(-1.7%) 등도 GDP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스페인, 프랑스는 각각 0.2%, 0.1% 증가했다.

벨기에(+0.1%), 라트비아(+0.3%), 포르투갈(+0.2%) 등도 GDP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은행 ING의 베르트 콜레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성장률은 아일랜드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0%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럽의 올해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바일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향후 몇 달간 뚜렷한 통화 긴축 정책이 점차 경기를 더 둔화시킬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는 올 상반기에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회복세도 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작년 7월부터 금리를 2.5%까지 인상했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중반까지 추가로 1.5%포인트 상당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유로스타트는 이번 수치를 기반으로 한 2022년 연간 성장률 첫 추정치는 유로존에서 3.5%, EU에서 3.6%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GDP 예비치 추정치는 불완전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향후 확정치에 따라 소폭 조정될 수 있다.

이번 통계는 유로존 19개국을 기준으로 작성됐고, 올해 1월부터 크로아티아가 유로존에 합류함에 따라 향후 관련 경기 지표도 20개국을 기준으로 작성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