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은 SEC와 리플 소송 결과 임박…"리플 이기면 가격 오를 것" 미 규제당국이 가상화폐 리플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결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2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3만 달러(3천900만원)선에 접근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후 4시 50분(서부 오후 1시 50분)에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11% 상승한 2만8천419달러(3천70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7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며 2만7천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전날 2만8천 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작년 6월 이후 9개월여만에 3만 달러선도 바라보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도 1.51% 오른 1천805달러(235만2천원)를 나타냈다. 가상화폐의 상승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0년 12월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현지 매체 등을 통해 전해지면서 리플의 승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총 6위 리플도 이날 4.12% 오른 0.55달러(716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한때 0.58달러까지 상승하면서 일주일 만에 57% 급등하며 이같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SEC는 당시 리플이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이라고 판단하고 발행사 리플 랩스와 최고경영자(SEC)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리플랩스는 리플이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 소송이 가상화폐의 증권성 여부를 따지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그 결과는 가상화폐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노동수첩, 건강보험 기록에서 수감시 소유물까지 '빼곡'원본문서만 3천만건…지금도 가족 문의 등 기록 매년 수만건 추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독일인에겐 소장 안맡겨 세계 최대 독일 나치정권의 강제징용 등 2차대전 전쟁범죄 관련 기록보관소인 아롤센 아카이브. 베를린에서 기차를 타고 네시간여 달리면 닿는 바트 아롤센 기록보관소의 중앙저장고는 알루미늄 공장 뒤편의 거대한 창고에 세 들어 있다. 약 1천700㎡의 저장고 전역에는 인류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범죄에 희생됐거나 피해를 본 1천750만명에 관한 기록들이 캐비닛과 진열장에 빼곡히 쌓여있다. 햇볕이 비치는 창가 앞, 전체의 3분의 1가량 되는 공간에는 어깨높이의 6단 캐비닛이 끝없이 줄지어 놓여있다. 가장 안쪽의 캐비닛에는 독일 나치정권의 부헨발트와 다하우, 플로센뷔르크의 강제·집단학살 수용소 수감자들의 인적 사항과 사진이 담긴 서류가 남녀별로 분류돼 성에 따라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세월의 흔적이 담긴 누런 서류봉투 안에는 수감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국적, 가족 상태, 수감 일자, 키, 몸매 등을 담은 수감자 카드와 수감 시 보유했던 개인 소유물, 다른 서류들이 담겨 있다. 기오라 츠빌링 아카이브 부문장은 "1946년 아카이브의 전신인 국제추적서비스(ITS)가 만들어질 당시 연합군이 강제·집단학살 수용소에서 가져온 기록들"이라며 "서류를 펼쳐볼 때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운명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다음 캐비닛들에는 공공기관과 보험사, 기업에서 확보한 2차 대전 당시 나치 정권 강제징용자들의 노동수첩과 건강보험 서류들이 성에 따라 알파벳 순서대로 정리돼 있다
"일본이 강제징용 책임 자인 않더라도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게 중요""강제징용자 건강보험기록, 배상받는 데 유용" "가해자가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자인하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있어서 기본적이고, 매우 중요합니다. " 강제징용을 비롯해 독일 나치 정권의 1933∼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범죄와 관련한 세계 최대 기록보관소인 아롤센 아카이브의 플로리안 아줄레이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6년 취임한 그는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의 강제·집단학살 수용소 희생자나 생존자,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가족이나 친지를 만났을 때,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시 겪은 피해에 대한 인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가해자가 책임을 자인하고, 가족과 친지 등 주변인들이 피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깊은 정신적 외상에서 치유가 시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일간에 현안이 되고 있는 강제징용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했다. "일본이 강제징용에 대한 책임을 자인하지 않더라도 강제징용 피해에 관해 이야기하고 기록하는 게 중요합니다. 침묵보다 끔찍한 것은 없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이야기하며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 프랑스인인 아줄레이 소장은 "2차대전 당시 전쟁범죄와 관련해 가해자인 독일을 특징짓는 것은 실제로 과거사를 책임지는 직시가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독일에서는 각지의 학생들이 우리 지역에서, 내가 사는 거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역사와 정치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중부의 소도시 바트 아롤센에 있는 기록보관소에는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