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선거 의지에 우려…불안정 악화시킬 수도"
유엔 사무총장, '쿠데타 2년' 미얀마 민주화 지지 표명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 2년을 맞아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31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공중폭격으로 민간주택이 불타고 정치 지도자와 활동가, 언론인에 대한 체포·위협·괴롭힘이 계속되는 가운데 군부가 선거 의지를 표명한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국민들이 정치적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선거는 불안정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속해서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고, 포용적이고 평화로우며 정의로운 사회와 로힝야족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의 보호를 위한 민주화 열망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끝난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국가비상사태 체제로 2년간 미얀마를 통치해온 군부는 오는 8월께 열릴 총선을 거쳐 장기집권하려는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 27일에는 정당의 총선 참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정·당원 기준을 둔 새로운 선거법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작년 12월 21일 미얀마에 관한 첫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미얀마 군부에 즉각적인 폭력 종식과 수치 고문을 비롯해 군부가 "자의적으로 구금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결의안이 "중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으며 국제 통합 강화의 시급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뒤자리크 대변인은 전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유엔은 2021년 2월부터 미얀마에 머무르며 군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취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웃국과 다른 회원국들에 군부가 미얀마 국민의 의지와 필요를 존중하고 민주적 규범을 지키도록 촉구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