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인터뷰서 "우크라이나 승리한다" 등 자신감 표출
러 침공 예측했던 우크라 정보수장 "크림반도 되찾을 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던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수장이 크림반도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밝혔다.

WP는 31일(미국 동부시간) 인터넷판으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우(37) 장군의 인터뷰를 실었다.

인터뷰는 키이우에 있는 부다노우 국장의 집무실에서 지난 20일 이뤄졌다.

올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점령지를 늘리는 데 집중하리라는 것이 부다노우 국장의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국경 북쪽에 있는 벨라루스에 주둔중인 러시아군이 다시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할 개연성은 낮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의와 병력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부다노우 국장은 또 "우리는 크림이 (올해) 여름까지는 고향(우크라이나)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닿는 대로)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점령됐다.

러시아는 크림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병합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부다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림까지 진격할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사실이 아니다.

그리고 크림은 우리에게 반환될 것이다.

더 할 말이 있다.

모든 것은 2014년 크림에서 시작했고, 거기서 끝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다노우는 푸틴이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 "겁주기 전술"이라며, "러시아가 저지를 수 있는 일은 다양하지만, 아예 완전히 바보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

미안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핵 공격을 실행하면 러시아에 군사적 패배만 초래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붕괴도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그들(러시아)은 이 점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침공을 정확히 예측했고 전쟁이 진행되는 중에도 러시아군의 계획을 몇 개월 전에 정확히 전망했다.

그는 이를 계기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정치권에서 큰 신뢰를 얻었다.

부다노우는 러시아의 침공 개시 전에 예상 시각을 키이우 시간으로 작년 2월 24일 오전 4시께로 지목하면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을 정부에 보고했다.

그의 예상은 시간 단위까지 맞았다.

푸틴은 같은 날 새벽 5시를 10여 분 남겨 놓고 러시아 전역에 방영된 TV연설으로 "특별 군사작전"을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부다노프가 펴는 주장 중에는 푸틴이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으며 외모가 닮은 대역을 여러 명 마련해 놓았다는 것도 있다.

그는 "이제는 (푸틴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진짜 푸틴인지 아닌지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중인 러시아군이 약 32만6천명이며, 러시아의 칼리브르 장거리 미사일 재고 중 9%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예측에 대한 요청에 "다음에는 뭐냐고요?"라고 질문을 되풀이한 후 "우크라이나의 승리입니다.

새로운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라고 WP에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