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상승장 땐 연평균 11% 상승
성장 잠재력 큰 저평가株 사야"
리어코퍼레이션·올린 등 관심
미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형주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자들도 대형주보다 중형주를 주목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은 “월스트리트에서는 저평가된 중형주가 올해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저평가된 중형주 주목
미국 증시에서 이달 들어 중형주 중심의 S&P 미드캡400지수는 6.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4.64% 오른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보다 우수한 성적이다. 미국 증시에서 중형주는 시가총액이 20억달러(약 2조4620억원)에서 100억달러(약 12조3180억원) 사이인 기업이다.
CNBC는 “올해 기업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와중에도 저평가된 중형주는 우수한 수익률을 보일 전망”이라며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선정한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중형주를 소개했다. S&P 미드캡400지수 기업 가운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 미만으로 저평가됐고,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20% 이상으로 예상되는 종목 기준이다.
금융회사인 하노버보험그룹(종목명 THG)은 올해 EPS가 약 8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P 미드캡400지수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EPS 증가율이다. 선행 PER은 13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8억달러다. 하노버보험그룹 주가는 올 들어 1%가량 하락했으며 1일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다른 금융회사인 브라이트하우스파이낸셜(BHF)은 시가총액 38억달러, 선행 PER이 3.8배다. 올해 EPS는 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인 리어코퍼레이션(종목명 LEA)은 골드만삭스가 전기차 수혜주로 꼽으며 올해 주가가 12% 올랐으나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EPS 증가율은 45%로 예상되며, 선행 PER은 11.1배다. 화학제품 및 탄약 제조 유통사인 올린(OLN)은 EPS가 32%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선행 PER은 10.4배다. 올린은 작년 4분기 EPS가 1.43달러로 시장 추정치(1.39달러)를 웃돌았다.
연초 랠리에 강세장 기대
월가에서는 1월 랠리를 보고 올해 전체 증시 상승을 향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역사적으로 연초 상승장은 좋은 신호가 됐기 때문이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월이 상승장으로 끝나는 해에는 S&P500지수가 연평균 11.5% 올랐다”며 “특히 S&P500지수가 전년에 하락장으로 끝난 경우 다음 연도에 반등이 이뤄진다면 상승률은 14%로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투자회사인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수석 시장기술 분석가는 “1월 시장이 기술적으로 개선됐지만, 이것이 저점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매도업체 힌덴버그 리서치의 공격을 받고 있는 인도 아다니 그룹이 31일 주요 계열사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다. 아다니 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 온 아랍에미리트(UAE)의 ‘오일 머니’가 결정적인 지원군이 됐다.이날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25억달러(약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청약 기간 중 아다니 엔터프라이즈 주가가 급락하면서 유상증자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UAE의 아부다비 알 나흐얀 왕가의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 홀딩코(IHC)가 4억달러(약 4960억원)를 투자하며 유상증자 물량 상당 부분을 소화했다. IHC는 지난해 아다니 그룹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 왔다.인도 증시 사상 최대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아다니 그룹은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려고 했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블룸버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배정 물량의 10% 정도에만 청약하는데 그쳤다”며 “아다니 그룹의 기존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물량 중 상당 부분을 받아 갔다”고 전했다.이날 인도 증시에서 아다니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인도 증권거래소는 아다니 토탈 가스 등 3곳에 대해 하루 가격변동폭을 ±20%에서 ±10%로 축소했다. 아다니 토탈가스는 가격제한폭인 1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아다니 그린에너지, 아다니 트랜스미션은 상승 마감했다.미국 전기 트럭 스타트업인 니콜라를 공격하며 유명해진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 24일 아다니 일가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금융 범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다니 그룹은 29일 413쪽에 이르는 해명자료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아다니 그룹을 세운 고탐 아다니 회장은 아시아 최고 부자로 꼽힌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추정치를 웃돌며 선방했다.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인 3분기보다 0.1%,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추정치는 각각 -0.1%, 1.8%였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로 에너지 가격 부담이 덜해진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유로스타트는 작년 연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3.5%로 집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로존 연간 경제성장률이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을 웃돈 건 1974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1%, 중국은 3%로 잠정 집계됐다. 단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G2를 앞선 건 코로나19에 따른 특이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유로존 국가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유럽연합(EU)의 경제 대국인 독일은 작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0.2%, 이탈리아는 -0.1% 역성장했다. 둘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다. 반면 프랑스는 0.1%, 스페인은 0.2% 성장했다.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드보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일단 경기침체를 피해가면서 ECB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더 대담하게 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웨일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는 “ECB의 긴축 기조로 유로존 경제는 상반기에 약간 위축되고, 하반기에는 약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0.99포인트(0.77%) 떨어진 33,717.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79포인트(1.3%) 밀린 4017.77로, 나스닥지수는 227.9포인트(1.96%) 내린 11,393.81로 장을 마감했다.투자자들은 오는 31일~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보일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기술주들에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다.다우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2.5% 올랐다 S&P500지수는 같은 기간 6%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11% 올랐다. 이러한 반등에는 올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Fed가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번에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Fed의 새로운 기준금리 목표치는 4.5%~4.75%가 된다.미국 반도체 관련주들은 앞선 인텔의 실적 악화 소식에다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퀄컴(-1.33%), 인텔(-0.75%)의 주가도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5.91% 급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67% 밀렸다.테슬라는 6.32% 하락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최근 랠리가 너무 가파르다며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 목표가를 120달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한 S&P500지수 내 10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떨어졌고, 기술과 통신, 경기소비재, 부동산 관련주는 1% 이상 밀렸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FOMC 결과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주요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며 "반도체 재고가 3~4개월 치 공급량 수준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악화해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