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개선·中 코로나 봉쇄 해제 등 영향…"올해 바닥 치고 내년 반등" 올해 성장률 美 1→1.4%·中 4.4→5.2%로 상향…英, -0.6%로 역성장 예상 中 지난해 성장률 3% 추정…40여 년 만에 세계 경제 성장률 이하 기록
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IMF는 통화정책 효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완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세계 경제 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먼저 지난해의 경우 세계 경제가 3.4%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이보다는 더 낮아져 2.9%로 떨어진 뒤 내년에 3.1%로 다시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선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보다 0.2% 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세계 경제 성장률 추정치 3.4%도 직전 전망치(3.2%)보다 0.2%포인트 오른 것이다.
다만 이 수치는 2000~2019년 연평균 세계 경제 성장률(3.8%)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IMF는 밝혔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국제통화기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IMF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세계 경제는 내년 반등을 앞두고 올해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부담으로 역사적인 기준(3.8%)과 비교해 약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 전망은 지난 10월 전망보다 덜 비관적"이라면서 "이(올해)는 성장률이 바닥을 치고 인플레이션은 감소하는 전환점(turning point)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美 연구팀 "10대 침팬지, 충동·위험감수 경향…인내심, 어른과 비슷"진화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인 침팬지도 10대 때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보이지만 인내심은 오히려 10대 청소년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CNN 방송은 30일 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이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충동성과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등을 측정하는 실험을 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APA) 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 : 일반'(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 General) 최신호에 발표됐다.로사티 교수는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몸과 뇌가 빠르게 변하고, 어른보다 충동적이고 위험을 추구하는 반면 감정 조절 능력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침팬지도 성장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고 말했다.수명이 50살 정도인 침팬지는 8~15살이 사춘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기간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호르몬 변화, 새로운 사회적 유대 형성, 공격성 증가, 사회적 지위를 위한 경쟁 등을 경험한다.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오스틴 텍사스대 에런 샌델 교수는 "10대 침팬지 연구는 성체나 유아기 연구 보다 간과돼 왔다"며 과학자들이 인간의 경우 10대 때 경험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10대 침팬지 연구를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들을 대상으로 음식 보상을 이용해 두 가지 테스트를 했다.첫번째 테스트는 위험 감수 경향을 알아보는 것으로, 상자 하나에 땅콩을 넣고 다른 상자에는 오이 또는 바나나를 넣은 하나를 고르게 했다.침팬지는 땅콩보다 바나나를 훨씬 좋아하며 오이는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결과 사춘기 침팬지들은 어른 침팬지보다 땅콩이 든 상자보다 바나나와 오이 중 무엇이 나올지 모르는 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10대 침팬지의 위험 감수 경향이 어른 침팬지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두번째 테스트는 인내심을 알아보는 것으로, 소위 '마시멜로 테스트'와 비슷하다.침팬지들에게 당장 바나나 한 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과 1분을 기다리면 바나나 3조각을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그 결과 어른 침팬지와 사춘기 침팬지는 모두 바나나 3조각을 받기 위해 비슷한 비율로 1분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사춘기 침팬지들은 기다리는 동안 어른 침팬지보다 불안·분노 행동을 훨씬 많이 보였다.연구팀은 사람의 경우 비슷한 실험에서 10대 청소년들이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기보다 당장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자주 보인다며 이 실험 결과는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10대 청소년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로사티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의 인내심이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가 많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만족을 지연시키는 침팬지의 능력이 인간과 달리 10대에 이미 성숙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샌델 교수는 "영장류가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긴 하지만 우리는 엄연히 다른 종"이라며 "인간과 다른 동물의 행동을 비교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앰네스티, 국제 사회에 '긴급 대응' 촉구 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가 전기 충격, 성폭행 같은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하고 국제 사회 대응을 촉구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엠네스티는 지난 27일자로 '긴급 대응'을 발표하고 이같이 호소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이란에서 번진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가 10월 체포된 남성 3명은 교도관의 끊임없는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가 사형 선고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이 당한 고문은 구타, 채찍질, 살해 협박, 전기 충격 등으로, 일부는 성폭력을 당해 장기가 훼손되기도 했다고 앰네스티는 전했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조차 박탈 당했으며, 이렇게 내려진 사형 선고 또한 효력이 없다고 앰네스티는 짚었다. 앰네스티 관계자는 "이란 당국은 이들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과 사형 선고를 즉각 무효화해야 한다"면서 "고문에 연루된 가해자를 상대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여성인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다 의문사한 것을 계기로 대대적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 유명 인사를 포함한 시위 참가자를 줄줄이 붙잡아 최소 4명에게 공개 처형 등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또 지난달 현재 43명에게 사형 집행이 임박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시위 도중 사망자는 어린이 69명을 포함해 500명이 넘고, 구금된 시위 가담자가 1만8천여명에 달한다. 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보안군도 60여명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미국의 투자은행(IB)들이 연달아 주식 매수를 자제하라는 경고를 내놨다.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서 상승장이 펼쳐졌지만, 이는 미 중앙은행(Fed)의 영향력을 등한시한 투자라는 분석이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애널리스트는 30일(현지시간) 투자자 서한에 "주식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건 투자자들이 뭔가 놓치고 있다는 걸 증명한다"며 "최근 상승장은 1월 계절 효과와 12월 공매도를 쇼트커버링(환매수)이 맞물려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5%가량 하락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5% 상승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 가까이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전망치를 웃도는 기업에 과도 매수했고, 전망치를 밑돌아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이는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개선했다고 분석했다.윌슨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너무 낙관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들 실적은 예상보다 나쁠 것이고, 마진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Fed에 맞서 싸우지 말라'는 격언을 잊은 듯 보인다"고 했다.Fed가 오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릴 거라는 전망을 경계하라는 지적이다. 0.25%포인트만 올리는 게 곧 금리 인하로 직결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JP모건체이스의 애널리스트들도 상승 랠리를 경계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미래에 대한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다"며 "되레 기업 활동이 위축되고 수익이 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애널리스트도 "경기침체 위험은 전혀 줄지 않고 단순히 미뤄진 것뿐이다"라며 "지출, 수익, 투자 등 모든 측면이 약화해 하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오히려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상황과 달리 경제는 악화하고 있어서다. 콜라노비치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오르고 소비자들의 회복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침체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모건스탠리의 총괄 사장을 지냈던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도 비관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더라도 침체가 길어질 거라는 이유에서다. 샤르마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문을 내며 "(세계 경제는) 수십 년간 볼 수 없었던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침체에 둔감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써서 경제를 구제해 줄 거라는 믿음이 팽배해서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미국 경제에서 침체 기간은 10%에 불과했다. 정부의 재정정책이 경기를 부양시켰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19가 나타난 해에도 침체 시기는 짧았고, 되레 재택근무로 생활비를 절약한 화이트칼라 계층은 자산이 증대되는 현상이 나타났다.정부의 재정지출과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양적완화)은 1980~1990년 국내총생산(GDP)의 1%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1년 3%로 증가했고 2008년에는 12%를 찍었다. 2020년에는 35%에 육박했다. 2020년부터 2년간 미국 정부가 지출한 지원금은 1조 5000억달러에 달했다.코로나19 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져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기침체는 장기화할 거라는 전망이다. 샤르마 회장은 "출생률이 수십 년간 내려앉으며 세계의 생산가능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다"며 "탈(脫)세계화 현상도 가속하며 생산 비용이 점점 오르고 있다"고 했다.이런 현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4%로 맞추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과거보다 높아지게 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진다. 높아진 금리 수준이 지속되면서 정부도 경기 부양책이란 카드를 선뜻 내놓기 힘든 상황이다.샤르마 회장은 "쉽사리 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중앙은행과 정부는 방관자가 될 것"이라며 "세계는 아직도 긴 여정을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