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가뭄 우려에 콩·옥수수 선물 상승 마감 [원자재 포커스]
미국 선물시장에서 30일(현지시간) 콩과 옥수수 선물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콩 선물(3월물)은 전 장보다 1.6%(부셸당 25센트) 오른 부셸당 1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콩 주요 산지인 아르헨티나에 가뭄이 들면서 올해 콩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아르헨티나에는 수개월 동안 가뭄이 이어지면서 재배가 지연됐고, 예상 수확 물량도 줄었다. 화타이 퓨처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아르헨티나 콩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면서 콩 가격이 당분간 부셸당 15달러선에서 지지선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콩 선물 가격 추이>
자료: 로이터
<최근 미국 콩 선물 가격 추이> 자료: 로이터
같은 날 미국 옥수수 선물(3월물)도 소폭(부셸당 0.6센트) 오른 부셸당 6.83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아르헨티나 작황 상황의 영향이 미쳤다. 아르헨티나는 세계 3위 옥수수 수출국이다. 선물시장의 ‘큰 손’ 투자자들이 최근 한 주(18~24일) 동안 CBOT 옥수수 선물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브라질산 옥수수를 상당량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주요 옥수수 수요국인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옥수수 수입국을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중국은 지난해 브라질 옥수수 저장시설에 수출 예비 허가를 냈고, 지난해 말부터 브라질 옥수수를 수입했다. 중국은 지난해 연간 옥수수 소비량 3억90만톤(t) 가운데 9.4%를 수입했다. 중국은 위생 문제를 들어 9년 동안 브라질산 옥수수를 수입하지 않았다가 지난해부터 수입을 재개했다.

미국 밀 선물도 소폭(부셸당 2센트) 오른 부셸당 7.52달러로 마감했다. 북미 밀 재배지역에 한파가 찾아들면서 작황 우려가 일어났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긴장도 잦아들지 않아서다. 영국에 이어 미국과 독일은 전투 전차(탱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했고, 이에 러시아는 반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현재 상황이 쉽지 않다며 서방에 추가로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를 요구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바흐무트를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봄철에 양측이 대대적인 공세를 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또다시 가로막고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