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통해 이탈리아 10대들 사이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가 인기를 끌자 이탈리아 규제당국이 틱톡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는 21일(현지시간) 틱톡에서 유행하는 위험한 챌린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젊은이들이 서로의 얼굴을 꼬집거나 스스로 얼굴을 꼬집어 인위적으로 흉터를 만드는 '프렌치 흉터 챌린지'에 관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이 챌린지는 광대뼈 부위를 손으로 꼬집어서 피부 아래의 모세혈관을 터뜨려 띠 모양의 붉은 멍을 만드는 방식이다. 프랑스 폭력배의 폭력적이고 거친 모습을 모방한다는 의미에서 '프렌치 흉터 챌린지'로 명명됐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생긴 흉터는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하고, 평생 가는 흉터로 남을 수 있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이 젊은이들의 자해 행위를 선동하는 유해 콘텐츠를 고의로 방치했다고 보고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틱톡은 제3자가 게시한 콘텐츠를 감독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프렌치 흉터 챌린지'는 위험한 콘텐츠를 삭제하도록 규정한 틱톡의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세무 경찰은 틱톡의 이탈리아 본사를 방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기업인 틱톡은 젊은 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는 틱톡이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제공하거나 중국의 입김을 확대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정상회담 앞서 러 총리와 회동…"이웃한 강대국이자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시 주석 "양국, 산업망·공급망·에너지 안보 지켜야" 러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연내 중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했다. 21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 푸틴 대통령에게 연내 편한 때 중국을 방문하도록 공식 초청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슈스틴 총리에게도 가능한 한 빨리 중국을 찾아달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화상 회담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번 국빈 방문이 이뤄진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돼 130개 ICC 회원국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ICC 비회원국으로서 ICC의 관할권은 물론 ICC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번 초청은 마찬가지로 ICC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 역시 푸틴 대통령에 대한 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와 관련, "우리는 중국 정상의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했다"며 "이는 이웃한 강대국이자 포괄적·전략적 파트너로서 역사적 논리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미슈스틴 총리는 "러시아는 중국과의 포괄적 파트너십 및 전략적 상호작용의 추가 강화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이 있다"며 "양국 관계가 수 세기 역사에서 최고점에 올랐으며 다극화 논리에서 세계 의제 형성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 크렘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이 21일(현지시간) 제2야당 주도로 전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에서 최소 55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하우텡주에서 149명으로 가장 많이 체포됐고, 노던케이프주 95명, 이스턴케이프주 80명, 프리스테이트주 64명 등의 순이었다고 신화 통신이 전했다. 경찰은 또 전날 시위를 앞두고 전국 곳곳 교차로 등지에서 타이어 2만4천300개를 압수했다. 남아공에서 시위대는 보통 도로를 봉쇄할 때 타이어를 사용한다. 전날 남아공 곳곳에서는 좌파 성향의 원내 제3정당 경제자유전사(EFF)의 줄리어스 말레마 대표가 주도하는 '전국 폐쇄'(national shutdown) 시위가 열렸다. 하루 출근하지 말고 전력난, 치솟는 물가,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자는 취지였으나 시민들의 참여는 제한적이었다. 또 시위가 폭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집회와 행진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가장 많은 수천 명이 몰렸고,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더반 등 주요 도시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수십∼수백 명 규모의 시위가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남아공 정부는 경찰은 물론 군 병력 3천474명을 전국 주요 시설 등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아틀렌다 마테 경찰 대변인은 "모든 사람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해 상황을 계속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에서는 2021년 7월 부패 혐의로 수감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촉발한 시위가 방화·약탈 등의 불법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최소 35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