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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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은행(Fed)이 오는 3월을 마지막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둔화되면서 최종 기준금리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29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다음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은 98.9%로 집계됐다. 현재 4.25~4.5%인 미국 기준금리는 이 경우 4.5~4.75%가 된다. 3월 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올려 4.75~5%로 만들 확률은 84.7%다.

이후 5월과 6월, 7월, 9월까지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을 확률이 50%를 넘었다. 11월에는 기준금리가 4.25~4.5%로 0.25%포인트 하락할 확률이 34.3%로 동결(32.7%) 또는 인상(12.0%) 확률보다 처음으로 높았다.

앞서 로이터가 이달 중순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0명 중 61명이 3월 기준금리가 4.75~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지난 27일 미 상무부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2월에 전년 동월보다 4.4% 올랐다.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이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6개월째 둔화해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 미시간대학이 발표하는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도 1월 3.9%로 4개월째 하락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이 수요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더 둔화될 전망”이라며 “Fed가 올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로이터는 “Fed의 정책 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하기 위해 최종 기준금리가 5%를 웃돌 것이며, 올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