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기고 파괴하려면 필요"…젤렌스키, 美 ATACMS 거듭 요청
우크라 "우방국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 방안 논의"
우크라이나가 동맹국들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우크라이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돈바스와 크림반도 등 러시아에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의 재통합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방송사인 우크라이나 자유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포돌랴크 고문은 "러시아의 핵심 무기로 최전방에서 사용되는 대포들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우리에게는 러시아의 무기고를 파괴할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장거리 미사일 지원 방안을)우선 협상하고 있으며 (협상이)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에 대포 창고가 10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저녁 화상 연설에서 자국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장거리 미사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장거리 미사일이 필요하다"며 "러시아 점령군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해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파괴할 기회를 빼앗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에이태큼스를 이용해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미국과 나토군이 전쟁에 휘말려 들어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거부해왔다.

우크라 "우방국과 장거리 미사일 지원 방안 논의"
올 봄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규모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우크라이나는 최근 고대하던 주력 전차 지원을 서방에서 이끌어 낸 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지원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투기 지원과 관련,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전투기 12대로 이뤄진 전투기 2개 편대 지원을 요청했고, 특히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조한 F-16 전투기를 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이를 부인했다고 우크라이나 온라인 매체 바벨은 전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바벨에 보낸 성명에서 해당 보도는 지난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의 발언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전투기 지원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며 "전투기 모델과 지원 규모는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F-16 전투기가 현재 우크라이나 공군이 사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소련제 전투기를 대체할 최선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지난 26일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과 "전투기 공급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번 주에 밝힌 바 있다.

미국과 독일은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각각 31대, 14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