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필리핀, 내달 도쿄 정상회담 개최 조율…안보협력 논의"
일본과 필리핀 정부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내달 초순 도쿄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의제는 일본 자위대와 필리핀군의 공동훈련 확대, 해양 안보, 경제 협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최초로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국을 비판하고 중국에 친화적인 태도를 보인 전임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달리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리를 챙기는 외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안보 측면에서는 미국, 일본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일본, 필리핀의 육상 전력 지휘관은 지난달 11일 도쿄에서 첫 회담을 열어 중국의 군사력 확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달 6일 교류 차원에서 F-15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수송기 등을 필리핀에 파견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에 전투기를 보낸 것은 처음이었다.

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9일 미국을 떠나 필리핀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해 역내 현안을 협의한다.

한편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달 3일에는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양국 정상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평화로운 방식으로 관리하고, 자원 공동 탐사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