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피지 정권 "中과 경찰협력 중단"…중국 의존도 탈피 시도
중국이 미중 전략경쟁의 새 무대로 부상하고 있는 남태평양 섬나라들과의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최근 16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피지가 입장 변화를 보였다.

29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취임한 시티베니 라부카 피지 신임 총리는 26일 '피지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전임 정부가 중국과 체결한 경찰 협력 양해각서를 폐지하고 피지 경찰에 파견된 중국 국가안보 요원의 업무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부카 총리는 전 정부가 2011년 중국과 경찰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피지 경찰이 중국에 가서 훈련을 받도록 하고, 중국 경찰과 국가안보 요원을 피지로 파견하게 하는 등 중국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와 뉴질랜드를 언급하면서 "우리는 (중국과) 다른 민주주의와 사법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유사한 시스템을 가진 국가들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솔로몬제도와 안보협력 협정을 맺은데 이어 왕이 외교부장이 남태평양 10개국을 순방하면서 다양한 경제 및 안보 협력에 합의했다.

11월에는 중국과 일부 남태평양 도서국 간의 '법 집행 능력 및 경찰업무 협력 관련 장관급 대화'가 처음 개최됐다.

중국 공안부 부장과 피지·바누아투·키리바시·통가·파푸아뉴기니의 경찰 분야 책임자들이 참가했다.

이같은 중국의 행보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창설,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등으로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데 맞서 남태평양 섬나라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됐다.

그러자 호주와 미국도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9월 워싱턴DC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 정상들을 초청해 사상 첫 미국·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호주는 지난해 10월 피지와 '주둔군 지위 협정'을 체결, 양국이 상대 나라에 군대를 머물게 하며 작전할 수 있게 했다.

호주는 또 솔로몬제도에 경찰 배치 등 치안과 관련해 4천600만호주달러(약 404억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