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버스가 추락하고 배가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날 하루 50여명이 사망했다.

29일(현지시간)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라스벨라 지방에서 48명의 승객을 태운 버스가 유턴하다 길을 이탈해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최소 41명이 사망했으며 2명은 구조됐다.

나머지 승객에 대해서는 확인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관리인 함자 안줌은 사고 버스가 발루치스탄주 퀘타에서 남부 항구 도시인 카라치를 향해 밤새 달리던 상황이었다며 "운전기사가 졸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고 버스가 추락한 뒤 불이 났다며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도로 사정이 열악하고 낡은 차량이 많으며 교통 규칙 위반도 잦아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 2018년에만 2만70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또 이날 파키스탄 북동부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의 탄다 호수에서는 배가 뒤집히면서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배에는 25∼30명의 학생과 교사가 타고 있었으며 학생들은 12∼20세 사이였다. 현지 당국은 구급차 7대와 보트 4대 등을 동원해 구조를 진행 중이다.

AFP는 파키스탄에 노후하고 과적된 선박이 많아 전복 사고가 잦지만, 보수적인 사회 관습 때문에 여성들은 수영을 배우지 못하고 온 몸을 덮는 옷으로 물속에서 활동도 어려워 익사 사고가 특히 많다고 설명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