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니제르 정부가 석방 도와…블링컨 방문 때 이 문제 논의" 서아프리가국 니제르에서 구호 활동을 하다 테러단체에 납치된 미국인이 6년여만에 풀려났다고 CNN 방송 등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풀려난 미국인은 제프리 우드케로 그는 니제르에서 15년 넘게 살며 구호 활동을 하던 중 2016년 10월 집에 나타난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됐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브리핑에서 니제르 정부가 우드케의 석방을 도왔으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이달 초 니제르를 방문했을 때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 정부와 테러단체 간 직접적인 협상은 없었으며 테러단체에 몸값이나 어떤 양보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에서 석방 사실을 공개하고서 "제프를 보고 싶고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집으로 데려오는 것을 도와준 니제르 정부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이란에서 반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히잡 시위' 탄압에 연루된 고위 인사 8명과 기관 1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상 8명에는 구금된 시위 참가자에 대한 '불법 사형 선고' 등을 한 이란 사법당국 소속 판사와 국영 방송사인 IRIB 고위 보직자 등이 포함됐다. 이들에 대한 EU 내 자산이 동결되고 EU로의 입국이 금지된다. 제재 대상에 추가된 기관 1곳은 이란 '문화혁명 최고평의회'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산하에 있는 조직 중 하나다. EU는 관보에서 해당 조직이 여성의 옷차림, 교육권 등에 제한을 두는 것을 비롯해 여성의 자유를 침해하는 정책을 주도했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작년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가 불분명한 이유로 사망하자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각지로 확산해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는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도 시위 참여자 일부에 대한 사형 집행을 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섰고, 이에 EU는 작년 10월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시위 탄압에 연루된 고위 인사·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연합뉴스
전력난 항의하며 평화 행진…군경 배치 '철통 대비'경찰, 공공폭력 87명 체포·타이어 2만4천300개 압수 남아프리카공화국 곳곳에서 20일(현지시간) 제2야당 주도로 만성적인 전력난에 항의하며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남아공 정부는 곳곳에 군경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시위가 폭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집회와 행진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다.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와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 더반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날 붉은색 복장을 한 좌파 성향의 원내 제3정당 경제자유전사(EFF) 지지자들이 '라마포사는 즉각 물러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줄리어스 말레마 EFF 대표는 이날 프리토리아 '교회광장'에 운집한 1천명의 군중 앞에서 "우리는 차분하게 걸으면서 우리의 우려를 제기할 것"이라며 정부 청사가 있는 유니언빌딩으로 행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폭력적인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걷기만 할 것"이라며 정부가 군과 경찰을 과잉 배치해 평화 시위를 부당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더반 등 일부 지역에서는 특정 방향으로 행진의 진행을 막는 경찰과 시위대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고 국영방송 SABC가 보도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를 앞두고 공공 폭력 관련 범죄로 87명을 체포하고 전국 곳곳 교차로 등지에서 타이어 2만4천300개를 압수했다고 현지 온라인매체 IOL은 전했다. 남아공군(SANDF)은 전국 주요 시설에 3천474명의 병력을 배치해 경찰을 도와 공공질서를 유지하도록 했다. 베키 셀레 경찰부 장관은 "평화롭게 행진하는 한 우리가 시위대를 막을 이유가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