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022년 4분기 실적을 내놨다. 호실적과 함께 최근 가격 인하 이후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는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는 2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243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억9000만달러로 59%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증가한 1.19달러를 기록했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은 매출 241억6000만달러, EPS 1.13달러였다.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매출은 213억달러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다만 총마진은 25.9%로 최근 5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4분기 미국, 중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이다. 공급망 차질, 글로벌 부품 부족,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의 영향도 반영됐다.
테슬라는 이달 초에도 미국과 유럽에서 전 차종 가격을 약 6~20% 인하했다. 자동차 가격을 낮추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1월 들어 회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주문량이 생산 속도의 두 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5.48% 오른 15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는 올해 180만 대의 차량을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7% 늘어난 수준이다. 차량 인도량을 매년 평균 50% 이상 늘리겠다는 테슬라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다.
테슬라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테슬라 주가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제시하며 목표가를 200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25일(현지시간) 테슬라 종가 대비 약 40% 높은 수준이다.이날 마크 델라니(Mark Delaney)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통해 세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될 부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었다"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4분기 컨프런스 콜에서 테슬라가 역사상 가장 강한 연초 주문량을 받고 있다며, 자동차 주문이 생산 속도의 두 배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공급망 중단 등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올해 최대 200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델라니는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가 회사의 수요를 큰 폭으로 늘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거시 경제 환경을 감안했을 때 이같은 주문 속도가 유지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테슬라가 올해 총 180만 대의 목표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이어 "테슬라의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EBIT(이자·세금차감전이익)' 마진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테슬라의 향후 주가에도 굉장히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연말로 예정된 테슬라의 픽업 트럭형 전기차 사이버트럭(Cybertruck) 생산이 주가 상승의 또 다른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장 대비 10.97% 급등한 160.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사진=CNBC)홍성진외신캐스터
테슬라 주가가 26일(현지시간) 11% 가까이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5천억 달러(약 620조 원)를 회복했다.테슬라는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10.97% 상승한 160.27달러로 장을 마쳤다.주가가 160달러대로 마감한 것은 작년 12월 13일 이후 한 달여만이다. 테슬라 시장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5천22억 달러를 기록했다.테슬라가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이날 주가를 끌어올리는 호재로 작용했다.매출(243억2천만 달러)과 주당 순이익(1.19달러) 모두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전기차 수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로이터 통신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과 수요 전망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며 "테슬라가 올해 경기 둔화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지난해 테슬라 주가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65% 추락했다.작년 11월 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여기에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대두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하지만, 올해 들어 테슬라가 지나치게 과매도 됐다는 분석과 함께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의견이 제시됐고 미국 주가가 상승하면서 테슬라도 그 흐름에 올라탔다.(사진=연합뉴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뉴욕증시가 예상을 뛰어 넘은 경제성장률(GDP) 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긴축 지속 와중에도 미 경제는 견조했다는 시그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57포인트(0.61%) 오른 33,949.4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21포인트(1.10%) 상승한 4,060.43에, 나스닥지수는 199.06포인트(1.76%) 뛴 11,512.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예상을 웃돈 미국 GDP가 3대 지수를 밀어올렸다. 작년 4분기 실질 GDP 증가율 속보치는 연율 2.9%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는 2.6~2.8%였지만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작년 1분기(-1.6%) 2분기(-0.6%)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기술적 침체에 빠졌던 미국 경제는 3분기(3.2%)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같은해 4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1%, 플러스로 마무리했다. 2021년(5.9%)보단 둔화했지만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슬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GDP 성장률은 경제가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같은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도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6000명 감소한 데다 전문가 예상치(20만5000명)보다 적었다. 하지만 강한 고용시장이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에 오히려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지난 12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보다 5.6% 증가해 시장 예상치(2.4% 증가)를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전히 미 경제가 탄력적임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이라고 평가했다.이날은 기술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슬라 영향이 컸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는 역대 최고 매출액과 이익에 11% 폭등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자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온기가 펴졌다. 마이크로소프트(3%), 엔비디아(2.4%), 아마존닷컴(2%), 애플(1.4%) 등이 줄줄이 상승한 배경이다. 다만 아직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100% 해소된 건 아니다. 기업들의 감원소식이 잇따르는 데다 일부 지표들이 경제 성장 둔화를 가리키고 있어서다. IBM은 최대 39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력의 1.5% 수준이다. 화학업체 다우, 독일 소프트웨어업체 SAP도 각각 2000명, 2800명 감원 소식을 전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 리서치도 인력의 7%를 줄이겠다고 예고했다.시장의 눈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쏠리고 있다. 이번 2월 FOMC의 금리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Fed가 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8.1%를 기록했다.이날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올랐다. 필수소비재(-0.28%)만 내렸다. 상승폭은 에너지(3.32%) 재량소비재(2.03%) 통신서비스(1.65%)순으로 컸다.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