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아공, 불법 야생동물 거래 자금 추적 TF 만들겠다"
美옐런 남아공 공식 일정 시작…내일 라마포사 대통령 예방
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동물 보호구역 방문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옐런 장관은 이날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북쪽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남아공과 함께 불법 야생동물 거래의 자금을 추적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보호구역을 둘러보며 "야생동물의 개체 수를 밀렵으로부터 보호하고 이와 관련한 불법 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다른 심각한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자금을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코뿔소의 80% 가까이 서식하는 남아공은 그 뿔을 전통 의학 약재로 사용하는 아시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코뿔소 밀렵이 가장 성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모잠비크 접경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자원인 남아공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15년간 코뿔소의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옐렌 장관은 아프리카에서 잃어버린 미국의 영향력을 회복하고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8일부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다.

앞서 세네갈과 잠비아에서는 아프리카 빈국의 채무 조정에 중국이 시간을 끌었다고 비난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식량 무기화를 비판했다.

옐런 장관은 26일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예방하고 에녹 고동과나 재무장관, 레세트야 칸야고 남아공 중앙은행(SARB) 총재와 회담한다.

이 밖에 프리토리아 외곽의 포드 자동차 조립 공장과 탄광 지역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옐런 장관은 남아공 방문 기간 미국-아프리카 무역과 투자 흐름의 확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경제가 가장 발전한 남아공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외교적·경제적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핵심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러시아와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중국이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이기도 하다.

옐런 장관은 오는 27일 10일간의 아프리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美옐런 남아공 공식 일정 시작…내일 라마포사 대통령 예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