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 스포츠 선수들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금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FP 통신, dp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에서 파리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절대 뛰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파리올림픽 개최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 절차를 논의했으며 이런 대화도 나눴다는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다음달이면 1년째로 접어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욱 강하게 반러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에도 "러시아의 모든 국기는 피로 얼룩졌다"고 표현하며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는 중립국 소속으로도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도록 해 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영구 출전 금지를 요청했다. 전쟁 발발 후 IOC는 종목별 국제 스포츠연맹에 러시아와 러시아의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 두 나라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자국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도록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또 두 나라에서는 당분간 국제 대회를 열 수 없도록 했다. 다만, 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두 나라 정부 방침 때문에 올림픽 출전에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며 중립국 또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길은 터줘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 중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종합대회에서 러시아의 '완벽한 배제 또는 격리'를 주장하며 중립국 출전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자세로 맞서고 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을 겸한 바딤 구차이트 우크라이나올림픽위원회 위원장도 24일 바흐 IOC 위원장과의 화상 통화에서 "현재 러시아 운동선수들이 자국 군대에 배치돼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죽이고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처럼 러시아 선수들이 파리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미국 먼저 하면 따를게' 獨 조건부 지원 약속에 유럽 동맹국 좌절"'레오파드2' 관련 논란, 독일에 신뢰 훼손 '역효과""유럽, 진지한 안보 행위자로 역할 할 수 있나" 의문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것이 유력시됨에 따라 독일도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또다시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인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에 공식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발표가 나오는 대로, 독일도 레오파드2 전차 14대가량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서명하고, 폴란드 등 제3국이 독일산 레오파드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거듭 지원을 요청한 레오파드2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일로 미국에 의존하는 유럽의 모습이 또다시 드러났다는 비난은 면치 못하게 됐다. 레오파드2와 관련한 독일의 이런 의사 결정은 무기 지원에 따른 러시아의 부정적인 반응을 분산시키고자 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짚었다. 그러나 독일이 내건 조건은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증을 드러내면서 동맹국들의 좌절감을 불러일으켰다고 WSJ은 평가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은 유럽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지원을 하는 미국의 뒤에 숨을 여유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들 나라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은 미국의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독일에 레오파드2의 선제적인 지원을 압박했다. 에스토니아 싱크탱크 국제방위보안센터의 크리스티 라이크 부소장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너무 의존적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일부 국가들이 이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동맹국의 지원을 독려하기 위해 자국 주력전차 챌린저2 14대를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군사 원조를 가속하지 않으면 피비린내 나는 교착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주변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레오파드2를 지원해달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동맹국들은 독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얼마나 관여하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없다는 불신을 갖게 됐다고 WSJ은 지적했다. 비판에 직면한 독일은 미국의 지원 규모를 유럽 국가들이 따라갈 수는 없지만, 독일은 영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국가라고 항변했다. WSJ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말로는 유럽이 언제까지나 미국의 방어 의지에 의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지난 수년간 군사 장비 등에 대한 투자를 줄여 군사력을 축소해 온 게 사실이다. 독일은 대신에 무역이나 외교 정책에 집중함으로써 국가 안보 정책 강화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여왔다. 독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는 미국 행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동 방위에 소극적인 유럽을 비판하면서 미국의 나토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자, 유럽의 자력 방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이 실제로는 프랑스와 함께 우크라이나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평화협상을 성사시키려 외교적 노력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 등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토 국가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루시에 베라우드 수드레아우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군사 지출·무기 생산 프로그램 책임자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던 시절 '유럽이 어떻게 미국 없이 해낼 수 있을지'가 화두였다"며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유럽은 미국에 훨씬 더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 초 유럽연합(EU)과 나토의 고위 관리들이 '나토가 집단방위의 토대로 남아있다'라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가 유럽의 방어자임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나토 회원국들은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의 유럽 내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2014년부터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나토 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거나 이를 넘어서는 조치를 취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오파드2 지원을 둘러싼 독일의 이번 행보는 미국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를 다시금 강조하는 계기가 됐다고 WSJ은 평가했다. 라이크 부소장은 지난주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독일은 갑자기 미국의 결정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한다"며 "독일의 행동은 유럽이 안보 행위자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도 "레오파드2 지원을 둘러싼 논란은 독일의 신뢰를 훼손하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토마스 오소브슈키 독일 주재 EU 대사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독일 전차 파견을 놓고 민주적 내부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긴급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화이자 접종비 5만2천원…중국 관광객 mRNA 백신 접종 가능 입국 방역 규제를 사실상 전면 해제한 태국이 외국인 대상 코로나19 접종 서비스를 확대한다. 25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전국 각 주에 외국인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시설을 1곳 이상 설치하도록 했다. 태국이 외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의 일부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각 외국인 접종소에는 정부가 조달한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된다. 중국인들도 자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방식의 활성화 백신이다. 중국은 미국 등이 개발한 mRNA 백신을 허용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효능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만 접종해왔다. 이에 여행 제한 조치 해제 이후 mRNA 백신 접종을 위해 중국 본토에서 홍콩이나 마카오로 가는 여행객이 몰리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방콕, 파타야, 푸껫, 치앙마이 등 주요 관광도시에서 외국인 여행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소를 시범 운영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가격은 각각 800밧(3만 원), 1천 밧(3만8천 원)이며, 접종 서비스 비용 380밧(1만4천 원)이 추가된다. 화이자 백신 접종 비용은 약 5만2천 원인 셈이다. 단기 여행객이 아닌 장기 체류 외국인 거주자는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방콕 등 각지에 외국인을 위한 코로나19 접종소를 늘릴 예정이며, 내국인과 외국인 접종에 필요한 백신 재고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