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EPA 연합뉴스
한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1라운드에 아예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 같은 내용은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가 25일(한국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혔지만, 그는 1라운드에 아예 출전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GC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랑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장에서 우승한 건 큰 영광"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멀리, 똑바로 골프볼을 날리는 뛰어난 골퍼가 많이 출전해 경쟁했고, 이런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힘과 정력이 좋아야 한다"며 "내가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힘과 정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나는 나라를 다스릴 힘과 정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령에 건강 문제가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다.

문제는 그가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 대회 1라운드가 열린 토요일에 아예 골프장에 없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트럼프는 1라운드가 열린 날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네트 하더웨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하더웨이 장례식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치러졌다.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신 목요일에 미리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뒤 대회 운영팀에 그때 성적을 1라운드 성적으로 대신하도록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일요일 경기장에 있는 리더보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를 5점 차로 앞선 1위에 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의 '치팅 골프'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유명 골프 기자인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도 우승하거나, 스코어를 속여서 우승한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