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자·머스크 변호인. 5년 전 트윗 놓고 진실성 공방
"머스크 거짓말" "사기 아냐"…'테슬라 상폐 트윗' 재판 충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5년 전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소동을 놓고 배심원단 재판이 시작되면서 집단소송을 제기한 투자자들과 머스크 변호인이 18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충돌했다.

원고 측 변호인은 2018년 머스크의 거짓 트윗 때문에 테슬라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머스크 변호인은 당시 테슬라 상장폐지가 진지하게 추진됐고 해당 트윗 내용도 사기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열린 이번 재판은 2018년 8월 7일 머스크가 올린 두 문장짜리 트윗에서 시작됐다.

당시 머스크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머스크는 자금 확보 실패를 사유로 얼마 뒤 테슬라 상장폐지를 백지화했다.

이 트윗 소동으로 테슬라 주가는 2018년 8월 7일∼17일 급등락했다.

당시 주가 변동으로 테슬라 시장가치는 최고점 대비 140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일부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증권사기를 저질렀다면서 그와 테슬라 이사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테슬라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니컬러스 포릿 변호사는 이날 변론에서 "머스크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지적했다.

"머스크 거짓말" "사기 아냐"…'테슬라 상폐 트윗' 재판 충돌
하지만 머스크 측 변호사 앨릭스 스피로는 "머스크의 트윗은 사기가 아니었고 사기에 가깝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머스크는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소동에 대해 당시 비공개 회사 전환을 실제로 고려했고 이를 위한 자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으나 뒤통수를 맞는 바람에 상장폐지가 불발된 것이고 주주들을 고의로 속인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재판의 핵심은 5년 전 머스크 트윗의 진실성 여부다.

배심원단 9명이 머스크 트윗을 거짓으로 판단하느냐 마느냐에 재판의 승패가 달렸지만, 대체로 머스크가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번 재판을 관할하는 샌프란시스코 법원의 에드워드 첸 판사가 작년 4월 머스크의 트윗이 거짓 진술이었다는 예비 판단을 내렸고, 이는 배심원단 평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의 증권사기 혐의를 둘러싼 이번 재판은 다음 달 1일까지 진행되며, 머스크도 조만간 법정 증인석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