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무 경력 눈길…숄츠 총리 '남녀동수 내각' 약속은 깨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와중에 독일 국방장관이 교체됐다.

교체된 독일 국방장관 "독일 간접적으로 전쟁 참여"
독일 총리실은 17일(현지시간) 전날 사직한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을 내정한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극도로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로, 행정능력이 검증됐고, 수년간 안보정책을 다뤄왔다"면서 "그는 경쟁력과 자기관철능력, 공감능력으로 봤을 때 시대전환기 연방군을 이끌 바로 적임자"라고 내정 사유를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신임 장관은 니더작센주에서 2013년부터 10년간 내무장관을 역임했다.

그전에는 숄츠 총리의 고향인 오스나브뤼크 시장이었다.

안보 정책 전문가로 스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관철 능력이 있고, 언론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80∼1981년 브레멘 인근 아힘의 슈토이벤 병영에서 군복무를 한 경력이 있다.

당시 병영에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공급돼 대공방위에 큰 역할을 하는 게파르트 대공장갑차가 배치돼 있었다.

군 복무 경력은 연방군에게서 좋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독일 언론은 평가했다.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하노버에서 "국방부를 맡는 것은 평화로운 시절에도 큰 도전일 텐데, 독일이 간접적으로 전쟁에 참여하는 시절에는 더욱더 큰 도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서방의 전쟁 참여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꺼려왔는데, 이는 인상적인 발언이라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평가했다.

숄츠 총리는 국방장관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교체하면서 남녀 동수 내각을 꾸리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게 된다.

람브레히트 장관은 연말 폭죽이 터지는 가운데 새해인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우크라이나 전쟁 와중 무신경했다는 비판이 잇따르자 결국 사직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전투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견됐는데 초기부터 방산업계에 책임을 떠넘겨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