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폭동 수사하던 중 찾아내…前법무 "내가 작성한 것 아냐"
현지 언론 "전임 정부, 사실상 쿠데타 계획했다는 것 증명"
브라질 전 법무장관 자택서 쿠데타 계획 시사하는 법령초안 발견
최근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을 수사 중인 브라질 연방경찰이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각료 집에서 쿠데타 계획을 의심하게 하는 법령 초안을 발견했다고 브라질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랴, G1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안데르송 토헤스 전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던 중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국방태세를 확립하고 최고 선거법원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초안을 발견했다.

이 초안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작년 10월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배해 재선에 실패한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대선 결과를 되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폭동 발생 당시 브라질리아 연방구의 안보장관을 맡고 있다가 당일 연방구 주지사에 의해 해고된 토헤스 전 장관은 현재 휴가를 빌미로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이날 중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대선 불복 시위자들의 폭동을 묵인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은 혐의로 이미 토헤스 전 장관에 대해 체포 명령을 내렸으며, 그가 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토헤스 전 장관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려 자신은 법령 초안 작성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 임기 동안) 다양한 종류의 제안을 받았었다"면서 "집 안에 파기할 문서 더미들이 있었는데, (해당 문서는) 아마 거기서 발견된 것 같다.

그 문서들은 적절한 시기에 파쇄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내가 집에 없는 사이에 현재 브라질의 정황과 관계없는 문서가 유출됐다"며 이 초안이 현 상황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문서 유출이) 나에 대한 잘못된 주장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현지 언론 UOL은 "해당 문건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사실상 쿠데타를 계획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문건의 발견은 단순히 전직 장관의 쿠데타 계획 혐의를 묻는 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우소나루 정부의) 누군가가 토헤스 전 장관에게 범죄를 제안했고, 그가 그에 대해 영장 청구를 하지 않았다는 배임 사실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브라질 전 법무장관 자택서 쿠데타 계획 시사하는 법령초안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