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갈수록 빈번…경제적 손실도 커질 듯"
호주, 지난해 자연재해로 경제적 손실 4조3천억원
호주의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지난해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호주 ABC 방송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에서 자연 재난이 선포된 원인은 대부분 홍수 때문이었으며 호주인의 68%가 지난해 홍수가 난 지역에 살고 있었다.

또 이에 따른 국가 경제적 손실은 약 50억 호주달러(약 4조3천억 원)로 추산됐다.

재무부는 경제적 손실액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0.25% 규모라며 광산 채굴과 건설 지연, 농작물 손상 등으로 인한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재난 관련 예산만 35억 호주달러(약 3조 원)를 지출했으며 올해에도 수십억 호주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피해액에는 기반 시설이나 기타 자산에 대한 손상은 포함되지 않아 실제 경제적 손실은 재무부 집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짐 차머스 재무부 장관은 농작물 손상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일과 채소 물가가 지난해에만 16.2% 올랐다며 신선식품 가격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연재해가 점점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예산과 경제적 비용이 든다는 것을 상기하기 위해 이 같은 수치를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2월과 3월 뉴사우스웨일스(NSW)와 퀸즐랜드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가옥과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호주 보험위원회(ICA)에 따르면 이로 인한 보험금만 56억5천만 호주달러(약 4조9천억 원)에 달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보험업계가 떠안은 자연재해 피해 보상 관련 손실액은 1천150억 달러(약 143조 원)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보험업계의 연평균 자연재해 손실액(311억 달러)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