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이 유임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해 유임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지난해 말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독대를 통해 유임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이든 정부의 남은 2년도 함께하게 됐다.

지난해 옐런 장관의 거취를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며 실책론이 부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선전하고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며 이 같은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백악관은 정치적 지지대를 얻었다는 평가다. 미 중앙은행(Fed) 의장과 재무장관을 모두 지낸 첫 여성인 옐런 장관은 민주당 전반에서 강한 지지를 얻고 있고, 공화당으로부터도 존중받는 경제학자다.

옐런 장관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로는 정부 부채한도 상향이 꼽힌다. 미 연방정부는 매년 일정 한도 내에서 의회에 부채한도 상향을 요청해 채무 부담을 완화해왔다. 상향안이 제때 통과되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맞을 수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