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디즈니 CEO "주 4회 출근하라"

밥 아이거, 복귀 두달 만에
직원에 재택근무 축소 명령

글로벌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도입한 재택근무를 축소하기로 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겸하는 ‘하이브리드’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3월 1일부터 1주일에 나흘을 회사 사무실에서 일할 것을 지시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사실상 1주일에 하루만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는 얘기다.

아이거 CEO는 “지난 몇 달 동안 회사 전체 팀들과 만나면서 함께하는 것에 대한 엄청난 가치를 떠올리게 됐다”며 “여러 번 언급했듯 창의성은 디즈니의 핵심이자 영혼이고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직원들은 사무실로 나와 물리적으로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미국 기업이 ‘하이브리드 근무’를 적용해 주 2~3일 사무실 근무를 요구하는 만큼 이번 디즈니의 조치는 “상대적으로 엄격하다”고 CNBC는 평가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아이거 CEO가 디즈니로 복귀한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15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아이거 CEO는 지난해 11월 디즈니로 다시 온 뒤 구조조정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미국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축소하며 노동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주 3일 출근 제도를 시행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작년 10월 트위터 인수 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없앴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