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자전거도로서 트럭 돌진해 8명 사망…직후 "알라신은 위대하다"
우즈벡 출신 美영주권자…배심원 만장일치로 '사형' 권고할지 주목
'뉴욕 트럭 테러범' 웃으며 범행 자랑…IS깃발 병실 게양 요청도
지난 2017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대낮 트럭 테러로 8명을 숨지게 한 '뉴욕 트럭 테러범'이 웃으며 범행을 자랑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미 연방검찰의 주장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뉴욕 연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사이풀로 사이포프(34)가 범행을 자랑스럽게 떠벌리고 머물던 병실에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걸어달라고 요청했다는 검찰 측 주장이 나왔다.

사이포프는 지난 2017년 핼러윈데이인 10월 31일 오후 3시께 로어맨해튼의 허드슨강 강변 자전거도로를 소형 픽업트럭으로 시속 106㎞로 돌진했으며, 이로 인해 사이클 행렬과 보행자를 쳐 8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부상했다.

자전거 도로를 질주하던 트럭은 '9·11 테러'가 발생한 월드트레이드센터 부근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사이포프는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고, 트럭에서 내리면서 모조 총과 총알로 근처에 있던 행인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포프는 테러와 살인 등 총 22개 혐의로 기소됐다.

알렉산더 리 검사는 피고인이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자신의 테러 계획을 설명하고 자랑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리 검사는 "그는 FBI 요원들에게 테러를 계획하고 도모한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며 "사이포프는 FBI에 IS가 테러 공격을 요청해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뉴욕 트럭 테러범' 웃으며 범행 자랑…IS깃발 병실 게양 요청도
리 검사는 또 그가 FBI 요원들과 인터뷰를 하던 중 테러 당시 상황을 상기하며 미소를 지었고, 자신이 머무는 병실에 IS 깃발을 게양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리 검사는 사이포프가 교도소에서 가족들과 한 통화에서 자신이 IS 군인이라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사이포프는 이날 공판에서 테러 혐의에 대해 무죄 주장을 했다.

그러나 사이포프의 변호인 데이비드 패튼은 그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말했다.

패튼은 "그것은 사고가 아니었다.

그는 의도적이었다"며 사이포프가 테러리스트의 영상이나 오디오, 소셜미디어(SNS) 자료에 빠져 있었으며, 테러 행위가 그의 종교적 의무라고 확신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튼은 사이포프가 IS에게 영감을 받은 것은 맞지만, IS가 테러를 지원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사이포프는 지난 2010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뒤 합법적인 영구 거주를 허용하는 영주권(green card)을 가지고 있었다.

테러 직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의 사형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열린 재판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판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연방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을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제도를 도입했으나 전임 행정부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사형 선고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하려면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이포프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