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러 우랄유 배럴당 37달러, 브렌트유는 78달러"
"러 원유, 국제유가 절반에 거래…EU 제재 영향"
지난달부터 도입된 서방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 원유가 국제 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너지 가격평가업체 아거스미디어(Argus Media) 자료를 인용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러시아의 대표 원유 우랄유는 발트해 연안의 수출항인 프리모르스크항에서 배럴당 37.8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날 국제 표준 원유인 브렌트유의 배럴당 가격은 78.57달러였다.

아거스미디어는 유럽연합(EU)이 지난달 도입한 해상 운송 러시아 원유 수입 중단 조치와 가격 상한제로 러시아가 중국과 인도 등에 더 의존하게 됐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가 중동 산유국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국산 원유를 대폭 할인해 판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EU는 지난 12월 5일부터 해상을 통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하루 약 100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할 대체 시장을 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EU와 주요 7개국(G7), 호주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액을 배럴당 60달러로 규정한 가격 상한제를 역시 지난달 5일부터 시행했다.

서방의 이 같은 제재 조치로 러시아 원유 생산업체들은 아시아·유럽·중동의 공급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러시아 생산자들은 결국 가격을 낮추면서 구매자를 찾는 고육지책을 택하고 있다고 업계 소식통들은 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달 초 우랄유의 12월 평균 수출가가 배럴당 50.47달러로 그 전달에 비해 24%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의 우랄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72.71달러였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인도, 튀르키예(터키)로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량도 크게 줄었다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으로의 해상 수출이 막히면서 현재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 된 이들 세 나라로 운송되는 러시아 원유량과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해상 수송 원유량은 지난 6일까지 4주 동안 4차례 연이어 감소해 하루 231만 배럴까지 줄었다.

특히 튀르키예로의 운송량이 급감했는데, 지난해 9월 하루 40만 배럴까지 증가했던 운송량은 최근 4주 동안엔 하루 고작 2만1천 배럴에 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