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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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올해 중반께 경기 침체로 미국 증시가 부진했다가 하반기에는 회복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S&P500지수 전망치는 은행마다 제각각이었다.

투자정보매체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주요 은행 18곳의 올해 S&P500지수 전망치 평균은 4031이었다. 지난해 말 종가(29일 3849.28)보다 5%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도이체방크가 4500으로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고 소시에테제네랄(3650) BNP파리바(3400) 등은 하락을 예측했다. 마켓워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주식, 채권 등 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커졌다”며 “월가는 증시 전망치를 낮추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중반에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데는 월가가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기업 이익이 줄고 실업률이 오르면서 주가는 바닥을 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는 미국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3.7%에서 올해 말 4.6%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인상 중단 여부다. 월가에서는 Fed의 방향 전환 가능성이 당분간 낮다고 본다. 바클레이스는 “경색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Fed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며, Fed의 정책 완화는 아직 멀었다”고 설명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Fed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마무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S&P500지수 상승을 이끌 요인을 찾기 어렵다”며 “이 지수는 올 상반기 3600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4000을 회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