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의 펠레를 끌어안은 딸 켈리 나시멘투. /사진=켈리 나시멘투 SNS
병상의 펠레를 끌어안은 딸 켈리 나시멘투. /사진=켈리 나시멘투 SNS
'축구 황제' 펠레(82)가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중 별세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는 "월드컵 3회 우승자이자 브라질 축구의 전설 펠레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펠레의 딸 켈리 나시멘투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잠드세요"라는 부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펠레 인스타그램에도 고인이 생전 환하게 웃는 사진과, 그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올라왔다.

해당 메시지는 "오늘 세상을 떠난 '왕' 펠레의 여정에는 영감과 사랑이 있었다. 그의 여정 안에서 에드송(펠레 본명)은 스포츠의 천재성으로 세상을 매혹시켰고, 전쟁을 멈추게 했다. 또 전 세계에서 사회적 사업을 이끌고, 우리의 모든 문제에 대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사랑을 전파했다"였다.

끝으로 "그의 오늘 메시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 됐다"면서 펠레가 인류에게 보내는 유언도 담겼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
영원히
펠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결장에 암 종양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병원을 오가며 화학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29일 전신 부종, 심부전증 등으로 재입원했다. 그는 지난 4일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평소와 같이 치료받고 있다. 병원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다"는 글을 남겨 건강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그러나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이날 별세했다.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한 선수가 세 차례나 월드컵을 거머쥔 것은 펠레가 유일하다. 펠레는 현역 동안 1363 경기에 나와 1281골을 기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0년 그를 지난 세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펠레 덕분에 축구가 한층 더 즐거웠다" 등 반응을 내놓으면 애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