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상하이 공장 가동중단 연장에
中 판매 28% 감소 악재까지
중고차 가격은 고점대비 17%↓
전기자동차 유행을 이끌던 테슬라의 주가가 하루 만에 11% 넘게 폭락했다. 이 여파로 테슬라는 미국 뉴욕증시에서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 수요가 줄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트위터 인수 등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한 리스크도 한몫했다. 테슬라는 투자자 사이에서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리는 ‘공공의 적’으로 취급받는 신세가 됐다.
○테슬라 시총, 하루 새 6계단 추락
27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11.41% 떨어진 10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달에만 주가가 44% 떨어졌다. 올초(1월 3일) 주가(399.93달러)와 비교하면 73% 낮다. 당시 1조2628억달러(약 1600조원)이던 시가총액은 9183억달러(약 1164조원) 줄면서 3445억달러(약 436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뉴욕증시에서 10위였던 테슬라의 시가총액 순위는 여섯 계단 하락해 16위로 내려앉았다.
테슬라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하이 공장의 가동 중단이 길어질 것이란 보도가 결정타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다음달 3일부터 19일까지 생산을 재개한 뒤 춘제 연휴에 맞춰 31일까지 생산을 다시 중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면 1월 공장 가동일수는 17일에 불과하다. 올초 춘제 연휴에 사흘만 쉬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5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판매까지 부진하다. 이날 중국상업은행(CMBI)에 따르면 이달 1~25일 테슬라의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3만6533대)은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의 판매량은 93% 늘었다. 투자은행 카우언의 제프리 오즈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이 정점에 다다랐다”며 “지나친 중국 의존과 공장 폐쇄 우려가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CEO 리스크
중고차 시장에서도 테슬라의 위상은 수직 낙하하고 있다. 미국 중고차업체인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중고차의 평균 가격(5만5754달러)은 역대 최고치인 올 7월(6만7297달러)보다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평균가의 하락 폭은 4%에 그쳤다. 지난 3분기만 해도 웃돈까지 내고 사야 했던 테슬라 중고차의 가치가 급락했다는 얘기다. 차량 판매업체인 아이시카스 관계자는 “더 이상 테슬라 차를 구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없게 됐다”며 “중고차 가격 하락은 신차 수요까지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에 대한 시장 평가도 ‘테슬라 신드롬’이 아니라 ‘테슬라 리스크’의 장본인으로 바뀌었다. 머스크는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인력을 50%가량 줄이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시장에선 머스크가 본업인 테슬라 경영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머스크가 이달 14일 35억8000만달러(약 4조5400억원)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했다는 공시를 내자 이 우려는 분노로 바뀌었다. 머스크가 지난 4월과 8월에 한 “테슬라 주식의 추가 매도 계획은 없다”는 공언을 어겨서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광대 차(clown car)에 올라탄 광대가 되지 말라’니, 너무 늦었다. 하하”라고 올렸다.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예측이 어려운 머스크의 리더십이 테슬라에 잠재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테슬라 (차량) 재고가 쌓이고 있는데 그는 핸들을 쥐고 잠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가상현실(VR) 헤드셋 판매량이 꺾이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메타버스 산업이 암초를 만났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이 VR 혹은 AR(증강현실) 기기를 언제 내놓고 이 시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맞춰지고 있다.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에 따르면 올해 미국 VR 헤드셋 판매는 12월 초까지 누적 1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분석업체인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VR 헤드셋과 AR 기기의 전세계 출하량은 올해 960만대로 전년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판매 부진은 빠른 성장을 보여줬던 지난해와 상반된다. NPD에 의하면 미국 VR 헤드셋 매출은 2020년 약 5억3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두 배로 늘었다. 벤 아놀드 NPD 소비가전부문 애널리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 5와 같은 게임 콘솔의 공급이 부족했던 지난해 VR 헤드셋은 각종 프로모션으로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해는 성장세가 꺾였고 그 결과 메타버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기업들은 VR 기기의 판매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VR 헤드셋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메타 퀘스트2는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에서 매력을 잃었다. 메타는 지난 10월 신제품 '퀘스트 프로'를 출시했지만 퀘스트 2보다 1100달러 더 비쌌다. 개인들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수요가 기업에 국한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메타는 기존 모델 퀘스트2의 가격을 100달러 올리면서 판매 부진에 일조했다. 판매 부진은 내년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CCS인사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년에도 VR 헤드셋 판매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오 게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의 예산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VR 헤드셋과 같은 비필수 제품의 구매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전시킬 기대주는 애플이다. 애플은 내년에 AR 기능을 갖춘 헤드셋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비 애널리스트는 "VR 시장을 하루밤 사이에 변화시킬 회사가 있다면 애플"이라며 "애플이 헤드셋을 출시한다면 성능이 매우 뛰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릭 어브루제스 ABI리서치 책임연구원은 "애플은 기업용 AR 헤드셋을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다"며 "이후엔 개발자들을 메타버스 커뮤니티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수천달러에 달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첫해엔 500만개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뉴욕증시가 테슬라의 주가를 주시하며 하락 출발했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3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5포인트(0.16%) 하락한 33,188.8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2포인트(0.15%) 밀린 3,823.43을, 나스닥지수는 15.59포인트(0.15%) 하락한 10,337.64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최근 사상 최악의 폭락세를 겪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전체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8거래일 만에 반등을 시도했다. 이달 들어서만 44% 가까이 폭락한 테슬라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공유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 11.41% 떨어진 109.10달러로 정규장을 마감하며 2년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장중 전일대비 6.5%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점차 상승세를 줄여서 전일보다 1%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또 나왔다. 투자은행 베어드는 테슬라에 대한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베어드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기존 316달러에서 252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는 110달러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테슬라의 현 주가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뉴욕증시는 올해 단 3거래일만을 남겨두고 있다. 연말 상승세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부진한 모습이다. 장중 3대 지수가 잠시 상승하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은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1월에 매매 계약이 체결된 펜딩 주택 판매는 여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펜딩 주택판매 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73.9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반면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확장세를 나타냈다. 리치먼드 연은 지역의 12월 제조업지수는 1로 전달의 마이너스(-) 영역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S&P500지수내 헬스, 자율소비재, 기술, 금융, 부동산 관련주가 상승했다. 반면 에너지, 자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주가가 1% 넘게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의 크리스마스 눈 폭풍 사태에서 가장 많은 결항을 낸 항공사다. 대표적인 밈 주식(투자자들의 입소문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인 AMC의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최근 자금 우려에 시달리는 AMC의 주가는 지난 4거래일 동안 25% 이상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주가 흐름이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M 캐피털의 창립자인 에릭 제이슨은 "일 년 전, 일론 머스크는 시장의 영웅이었고 (테슬라 주식이) 주가를 위로 끌어올리는 '패닉 매수'를 촉발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패닉 매도'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32% 하락했다. 성탄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영국 FTSE 지수는 0.3% 올랐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2% 내렸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51% 하락한 배럴당 77.53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43% 내린 배럴당 82.28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인도 매트리스 제조업체 쉴라 폼이 경쟁업체인 컬론을 2억4100만달러에 인수한다.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쉴라폼은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35~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슬립웰(Sleepwell)' 브랜드의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쉴라 폼(Sheela Foam)은 국내 유일의 매트리스 제조사다.ICICI 증권의 메모에 따르면 가지바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이 부문에서 2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