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칸데르·S-400 부대 교육 마쳐…핵탄두 운송 비행훈련 지속"
벨라루스 "러서 도입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 사용 준비 완료"
벨라루스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받은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S-400 방공미사일'을 운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벨라루스군 고위 인사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방부 정훈(政訓)총국 국장 레오니트 카신스키는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두 미사일 시스템을 운용할) 부대들이 양국 연합훈련센터에서 모든 준비 과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미사일 시스템들은 현재 전투준비태세에 들어가 있으며 전면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칸데르(나토명 SS-26)는 재래식 탄두와 핵탄두를 모두 장착할 수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최대 사거리가 500km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벨라루스에 배치된 이 미사일은 친서방 성향의 이웃 국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사정권에 둔다.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방공미사일은 2007년부터 러시아군에 실전 배치된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까지 추적해 격추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S-400 미사일이 자국에서 실전 배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카신스키 국장은 이날 "특수탄두(핵탄두)를 운반하도록 개조된 군용기들의 비행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핵탄두를 운송할 수 있는 미국과 나토전투기들의 훈련 비행이 아주 우려스럽다"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벨라루스 군용기를 핵탄두를 운송할 수 있도록 개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많은 수호이(Su)-25 공격기가 벨라루스군에서 운용되고 있다"면서 "이 전투기들을 적절한 방법으로 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후 8월 말 군용기 개조 요청이 이행됐다면서 벨라루스군이 보유해오던 옛 소련 시절 공격기 Su-25가 러시아에서 핵무기를 운송할 수 있도록 개조됐음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뒤이어 개조된 군용기를 조종할 수 있도록 벨라루스 공군 조종사들을 훈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의 핵무기 운용 준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서방측 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

벨라루스 "러서 도입 핵탄두 탑재 가능 미사일 사용 준비 완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