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코로나19 중증 환자 급증 큰 우려"
중국이 최근 방역 정책을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 추세를 보이는 데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큰 우려감을 표시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중국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현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유행이 끝났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 내 중증 환자 입원 비율 등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가 정보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확산할 경우 새로운 변이가 출현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일부 과학자들의 견해"라고 우려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방역 정책이 완화됐기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을 수 없었던 탓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는 60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들보다 낮은 편이고 중국산 백신의 감염 예방률이 50에 그치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이 일선 의료기관의 백신 접종 역량을 최근 몇 주간 극적으로 늘렸지만 의료 시스템 전반에 부담을 주지 않은 채 단기간에 충분한 접종을 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중국 방역 당국의 사망자 집계 방식에 관한 의문점도 제기됐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실제보다 매우 적게 나오게 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집계 방식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28일 이내에 사망한 사람을 코로나19 사망자로 봐야 한다는 게 영국의 판정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