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기반 게임업체 로블록스의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월스트리트의 보고서가 나왔다.

울프리서치는 21일(현지시간) 지난주 로블록스 11월 사업 성과 발표 이후 로블록스의 성장이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일일사용자 기반 수익도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로블록스의 투자등급을 동종업계 평균에서 동종업계 하회로 하향조정했다.

갤 문다 애널리스트는 "기존까지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의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로블록스의 투자등급을 유지했다"며 "로블록스 경영진이 3분기 실적 발표 후 내놨던 장밋빛 전망과는 상반되는 11월 지표를 본 뒤 투자자들이 떠날 수 있고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로벅스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데 이를 '부킹'이라고 한다. 사용자들은 게임 내 통화를 사용해 아바타용 액세서리를 구매하고 게임의 추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문다 애널리스트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예약의 연평균 성장률이 종전 14%에서 12%로 떨어졌다"며 "내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추정치가 종전 288달러에서 253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울프리서치는 "광고 수익화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내다보기 어렵다"며 "개발도상국에서 성장을 주도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등급을 강등한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의 주가는 올 들어 72.9% 떨어져 19% 하락한 S&P 500 지수보다 하락폭이 크다. 울프리서치는 로블록스의 목표주가를 24달러로 제시했다. 20일 종가 대비 13% 가량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