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3차 세계대전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전세계인이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은 물론 전세계가 핵전쟁의 공포와 에너지 위기에 시달리게 됐고, 수많은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국제사회가 사실상 '신냉전'으로 접어들며 글로벌 양강 미국과 중국 사이 신경전도 더욱 날카롭게 전개됐다.

반도체 기술 경쟁부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갈등까지 전방위적으로 양보 없는 기싸움이 이어졌다.

기후변화는 또다른 차원에서 전지구적 위기감을 키웠다.

유럽과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를 막론하고 세계 방방곡곡에서 폭염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등 기상이변 재해가 잇따르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글로벌 경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을 선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전례없는 속도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렸고, 소비위축과 고용한파 등 파급력이 이어졌다.

고공행진하던 가상화폐의 위상도 바닥에 떨어졌다.

세계 3대 거래소 FTX가 파산했고, 테라·루나 등 유명 코인 상당수가 휴짓조각이 되어 투자자들을 울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사실상 무역 보호주의를 강화했고, 외국산 전기차 차별대우의 불똥이 한국과 유럽연합(EU) 등 동맹국으로까지 옮겨붙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 '1인 천하'를 공고히 하는 듯했으나 최근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피로감으로 '백지 시위'가 들불처럼 일어나며 시진핑 3기 체제가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영국에선 70년 최장수 군림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면에 들었고, 일본에선 우경화의 선봉이자 한국과 껄끄러운 관계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미국은 50여년만의 달 표면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첫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중국, 인도, 일본도 달탐사에 나서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

◇ 러시아, 우크라 침공…핵위기·에너지난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2월 24일 러시아가 '특별 군사작전'을 선포하며 우크라이나를 침공, 세계를 위기에 몰아넣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해 자국을 위협했다고 주장했으나, 서방은 정당하지 않은 공격이라며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나섰다.

초반엔 러시아가 파죽지세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내달려 전쟁이 곧 끝날 듯 보였으나, 저항은 거셌다.

우크라이나는 4월 수도권에서 상대를 격퇴했고, 9월 북부 하르키우와 11월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탈환했다.

러시아군이 물러난 부차 등지에선 잔혹한 민간인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

시민이 대피한 극장과 체육관 등지에 무차별적으로 미사일이 날아와 큰 인명피해를 낳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전쟁이 유럽 한복판에서 터지면서 국제사회는 사실상 신냉전 체제에 접어들었다.

서방은 경제 제재의 칼을 뺐고, 러시아는 가스공급 중단 등 에너지 무기화로 맞섰다.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는 핵카드를 꺼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 등 점령지의 자국 영토 편입을 선언하고 이곳이 공격받으면 핵무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엄포를 놨다.

겨울이 되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시설을 미사일과 이란제 드론으로 폭격하며 시민을 추위로 내몰았으나, 우크라이나는 2014년 잃은 크림반도까지 수복하겠다는 결사항전 태세다.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인 1천700만명 이상이 피란민이 됐고, 민간인 6천∼8천명이 죽었다.

러시아군은 10만명 넘게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 '빅2' 미중 갈등 전방위 격화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강도높은 관세 분쟁으로 대립해온 세계 양강 미국과 중국은 올들어 무역은 물론 기술, 외교·안보 등 전방위에서 부딪혔다.

10월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을 '유일한 전략적 경쟁자'로 지목한 미국은 기술 부문에서 중국의 급성장을 견제하는 한편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동맹을 규합하고 나섰다.

3월 한국·일본·대만에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Chip) 4 동맹' 결성을 제안하고, 5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키는가 하면 10월 첨단 반도체 등의 중국 수출 통제 방침을 발표하는 등 압박이 잇따랐다.

이에 맞서 중국은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맺는 등 남태평양에서 보폭을 넓혔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밀착 강도를 높이며 서방이 부과한 대러 제재의 힘을 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진 중동 산유국들 사이에서 세력 확장을 꾀했다.

양국 갈등은 중국의 경고에도 미국 의전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8월 12일 대만을 전격 방문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규정한 중국은 대만 인근 무력시위로 역내 긴장을 끌어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은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며 긴장 완화를 모색했다.

대만 문제 등에서 이견을 보였지만, 극한 충돌을 막기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하며 갈등 해소 여지를 남겼다.

◇ 전세계 기후위기 확산…'역대급' 폭염·가뭄·홍수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올해 전 세계가 폭염, 가뭄, 산불, 폭우, 홍수 등 기상 이변에 따른 재해에 시달렸다.

유럽은 철로가 엿가락처럼 늘어질 만큼 올여름 역대 가장 뜨거운 날씨를 기록했고, 최소 1만5천명이 열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미국에서도 역대급 폭염과 가뭄, 기록적 폭우가 번갈아 나타났다.

파키스탄은 6월부터 계속된 폭우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천700명이 숨지는 최악의 홍수를 겪었다.

아프리카에선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 위기가 악화했다.

극단적인 기상 재해의 원인으로는 단연 기후변화가 지목된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더 잦아지고 강력해지고 있으며, 즉각적인 대응이 없다면 인류 생존이 위협받는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11월 6∼20일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려 그 해법으로 '손실과 피해' 보상이 화두가 된 끝에 기금 조성 합의가 이뤄졌다.

선진국이 화석연료를 태워 산업 발전을 이루면서 기후 위기를 일으켰으므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 보상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2015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세운 지구 온도 상승폭 1.5도 제한 목표도 유지됐다.

그러나 목표 도달을 위한 각국 대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여전하고, 실행 계획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 돌아온 '세계 인플레 시대'…미국 등 초고속 금리인상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1970∼80년대 이후 자취를 감춘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세계 경제를 덮치면서 미국 등 각국이 일제히 초고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서 세계 물가는 수십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8.6%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물가 안정이 '발등의 불'로 부상했다.

이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초 0.25%이던 기준금리 상단을 15년새 최고인 4.5%까지 신속히 끌어올렸다.

또 9월부터 양적긴축(QT)도 매월 95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로 늘려 코로나19 이후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급속히 회수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로 외국자본 유출 등을 우려한 세계 주요국들도 줄줄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다.

이에 세계 주식·채권과 부동산 같은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고 경기후퇴 우려도 커졌다.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물가 급등과 글로벌 자금 유출로 스리랑카가 대외 부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위기가 깊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년에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방침을 공언, 세계 경제의 어려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루나·FTX…가상화폐 잇단 붕괴 사태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코로나19 이후 고공행진하던 세계 가상화폐 시장은 각국 금리 인상과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루나 폭락 사태, 거대 거래소 FTX 붕괴라는 초대형 악재를 잇따라 맞으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올해 5월 국내 가상화폐 기업 테라폼랩스의 테라USD와 루나 코인의 가격이 폭락해 가치가 휴짓조각으로 변했고 전 세계 투자자들이 수십조원대의 손실을 봤다.

이 여파로 세계 가상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11월에는 세계 3위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재무 부실 의혹에 따른 뱅크런 발생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파산 신청으로 이어졌다.

바하마에 본사를 둔 FTX의 부채는 최대 500억달러(약 65조원), 피해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게다가 FTX가 고객 자금 중 절반 이상을 빼돌려 관계사에 지원한 의혹과 관련해서 미국 당국의 수사까지 받고 있으며,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FTX의 붕괴 여파는 가상화폐 업계 전반으로 퍼져 가상화폐 대부업체인 블록파이가 파산신청을 하는 등 다른 업체들도 줄줄이 위기에 빠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60% 가량 폭락했고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등 여타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FTX와의 관련성을 연일 부인하며 고객들의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보호주의'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외산 전기차 차별 논란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신냉전에 따른 본격적 디커플링(탈동조화)과 함께 보호주의 격랑도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둔 8월 물가상승을 억제한다는 명분 하에 보호주의 산업통상 정책이 담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서명했다.

이 법은 내년 1월 시행된다.

미래 핵심산업 공급사슬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 공급난과 고물가를 극복하겠다는 선언이다.

최대 쟁점은 외국산 전기차 차별대우 조항이다.

북미에서 조립된 차량에만 보조금(세액공제)을 주고, 수혜 대상에 들어가는 광물자원은 미국 혹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상대인 우방국에서만 조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전략적 경쟁국' 중국을 공급사슬에서 배제하려는 조치이지만, 전기차가 주력 수출품인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안보 동맹국으로 불똥이 튀었다.

그간 안보 차원의 보조는 물론 대미투자도 아끼지 않았던 이들 국가는 깊은 배신감을 토로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쟁점 조항의 효력을 완화해갈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은 국산차가 차별받지 않도록 IRA 하위규정을 통한 구제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기술 패권경쟁에서 중국을 압도하고자 반도체의 공급망을 주도하는 법률도 8월 발효시켰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생태계에 2천800억 달러가 투자되고,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글로벌 기업은 세제혜택도 받게 된다.

미국은 한국, 일본, 호주, 인도 등 12개국을 규합, 중국 견제를 위한 경제적 다자협력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도 5월 출범시켰다.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3연임 성공…'1인 천하' 구축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20기 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거쳐 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되며 세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자신의 측근들로만 구성해 '1인 천하' 체제를 갖췄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의 거두 후진타오 전 주석은 당 대회 폐막식에서 퇴장당하고 공청단파의 차세대 주자 후춘화 부총리는 상무위 진입에 실패했다.

상하이방의 몰락과 함께 시 주석을 견제할 세력은 최고지도부에서 사라졌다.

또한 차차기 최고지도자를 미리 선정하는 이른바 '격대지정' 전통도 사라져 15년 이상 장기 집권 발판을 만들었다.

당대회를 전후로 시 주석을 일컫는 '인민영수' 칭호도 확산했다.

'중국몽'을 내세워 지난 10년간 미국과 전략경쟁을 펼쳤던 시 주석은 반도체 공급망과 대만해협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갈등에서 더욱 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 기조를 장기간 고수한 부작용으로 터져나온 '백지 시위'의 성난 민심을 달래야 하고, 눈에 띄게 둔화한 경제성장의 동력을 되살려야 하는 과제를 맞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격랑의 시대 마감…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영국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영연방 수장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월 8일 96세로 서거했다.

여왕은 1952년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오른 뒤 영국 최장수 군주이면서 세계 역사상 두번째로 오랜 기간 재위한 끝에 즉위 70년 만에 임무를 내려놓게 됐다.

큰아들 찰스 왕세자가 즉각 국왕 자리를 승계, 찰스 3세로 즉위했다.

여왕 재임 기간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이후 식민지들의 독립, 전후의 궁핍, 냉전과 공산주의 몰락, 유럽연합(EU) 창설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격변을 거쳤다.

여왕은 작년 4월 70년 해로한 남편 필립공을 떠나보낸 뒤 급격히 쇠약해졌다.

후손 문제로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다이애나비가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후 사고사했고, 최근엔 해리 왕자가 왕실과 결별해 불화를 겪고 있다.

11일간의 장례 일정 동안 추모 열기가 이어졌다.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 참배에 30만명이 최대 18시간씩 밤샘 줄서기를 감수했다.

전세계도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왕의 유산이 영국 역사와 세계사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밝히고 백악관과 공공장소, 군부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다만 영국 식민지였던 국가에서는 씁쓸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추모 분위기 속에 제국주의 군주였던 여왕의 모습을 반추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생전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해서 안동에서 생일상을 받고 사과나무를 심기도 했다.

◇ '우경화 선봉·한국 악연' 아베 전 일본 총리 유세 중 피격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일본의 우경화를 주도해온 아베 신조 전 총리가 7월 8일 참의원(상원)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역대 일본 총리 중 최장인 8년 9개월간 직을 수행했다.

재임 기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고, 한국 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 노동자 판결에 반발해 외교적 갈등을 빚는가 하면 '역사 수정주의'를 추구하는 등 한일관계에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의 재임 기간과 공적 등을 고려, 9월 27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국장(國葬)을 거행했다.

총리 국장은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 이후 55년 만이었다.

국장 엿새 전 한 시민이 국장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로 국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했고, 국장 당일에도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아베 전 총리가 이끌던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는 수장을 잃고 당내 세력이 약해졌다.

살해범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동기를 밝혀 일본 정치권에 자민당과 통일교(세계평화가정연합)의 유착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통일교와 관계된 장관들이 사퇴했지만,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 '아르테미스' 발사 성공…반세기만의 유인 달탐사 향한 첫 비행
[2022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제뉴스
50여년만에 다시 달 표면에 인간을 내려놓기 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심우주 탐사용 우주선 '오리온'을 실은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 1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후 오리온은 달 표면 130㎞ 상공까지 근접했고, 지구에서 43만2천㎞ 떨어진 지점에 도달해 유인 캡슐로서는 가장 멀리 비행하는 기록을 세운 뒤 지구로 귀환했다.

'아르테미스Ⅰ'은 오리온 캡슐과 SLS 로켓의 기능·안정성을 검증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오리온 캡슐에 우주선의 가속과 진동, 우주 방사능 노출 정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달린 마네킹이 우주비행사 대신 탑승했다.

나사는 이런 자료를 토대로 2024년 달 궤도 유인 비행(아르테미스Ⅱ)을 거쳐 2025∼2026년 인류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아르테미스Ⅲ 미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달 표면에 인류의 발이 닿은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나사는 이를 통해 월면기지와 우주정거장을 건설, 달을 화성 유인탐사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중국도 이에 질세라 달 탐사 계획 '창어'(嫦娥)를 진행 중이며, 인도, 일본 등도 달탐사에 잇달아 나서면서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관측 활동을 시작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이제껏 보지 못한 우주의 심연을 보여주며 전세계적으로 우주천문학에 대한 관심을 키운 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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