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어 11월도 -1.3% 기록
소비자물가 1.6%↑…석달째 둔화
부동산·자동차 판매시장도 부진
"당국, 방역완화 서두른 이유" 분석
리오프닝 기대감에 낙관론 여전
중국 경제 불황이 깊어지고 있다. 도매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1월 자동차 판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을 둘러싸고 감염자 급증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와 경기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살아날까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3%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 10월에도 -1.3%를 나타내 코로나19 사태 충격이 이어지던 2020년 12월(-0.4%) 이후 22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PPI는 금속, 연료, 섬유 등 주요 원·부자재의 공장 출고가격을 반영한 경제지표다. 중국의 PPI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역대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각국의 확장적 재정, 올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지만 중국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제로 코로나’ 통제에 PPI 상승률이 오히려 떨어졌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CPI 상승률은 9월 2.8%, 10월 2.1%에 이어 둔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소비 수요를 나타내는 주택과 자동차 판매 부진도 계속됐다.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5% 줄어 1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11월 승용차 판매량은 167만 대로 9.5% 감소했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대표는 “중국 당국이 최근 방역 정책을 서둘러 완화하는 것은 경기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내년 경제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를 오는 15일 열 예정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각 성·시 당서기, 각 부 장관, 대형 국유기업 대표 등 수백 명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선 부동산 시장 부양 정책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산업은 1년 넘게 지속된 대출 제한 등 고강도 규제로 침체에 빠졌다.
감염자 급증 우려
제로 코로나 규제 완화로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자가 폭증할 것이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시장조사업체 에어피니티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면 130만~21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홍콩의 방역 완화 사례를 참고한 분석이다. 수억 명이 귀성하는 내년 1월 춘제(설) 연휴가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펑쯔젠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대규모 감염 충격의 첫 정점에 도달하면 전체 인구의 60%가 감염되고, 최종적으로는 감염률이 80~9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신규 감염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전날 중국의 신규 감염자는 1만6363명으로 7일보다 4434명 줄었다. 신규 감염자가 2만 명을 밑돈 것은 지난달 16일 2만2080명 후 처음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를 대폭 완화한 데다 양성이 나와도 통보를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낙관론도 여전하다. JP모간은 중국이 질서 있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내년에 5.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리오프닝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특별한 부양책 없이도 5.8%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11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대체로 하락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8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03포인트(0.17%) 하락한 33,724.4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00%) 밀린 3,963.48을, 나스닥지수는 4.94포인트(0.04%) 밀린 11,077.06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긴장했다. 오는 13일 나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나온 11월 도매 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소식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지표 발표 이후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개장 후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다. 미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였던 0.2%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10월 수치는 0.2% 상승에서 0.3% 상승으로 수정돼 3개월 연속 0.3% 상승을 유지했다. 비계절 조정 기준 전년 대비 수치는 7.4%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7.2% 상승을 웃돌았다. 해당 수치는 지난 3월에 11.7%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PPI 지표가 발표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74.7%로 전날의 75.8%에서 소폭 하락했다. 내년 2월 첫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0.5%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48.1%로 전날의 45.9%에서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표 발표 이후 4bp(=0.04%)가량 오른 3.53%를 기록해 3.5%를 다시 넘어섰다. 2년물 국채금리는 2bp가량 올라 4.34% 근방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표 발표 직후 105.203을 기록하며 0.4%가량 빠르게 올랐다가 104.854로 오름폭을 절반가량 낮췄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나오는 CPI를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개별 종목 중에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의 주가는 4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12% 이상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넷플릭스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동일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올랐다. 전자서명업체 도큐사인의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4% 이상 반등했다. 소매업체 배스앤바디웍스의 주가는 헤지펀드 서드포인트가 회사의 지분을 6% 이상으로 늘렸다는 소식에 1%가량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생산자 물가가 연준의 긴축 우려를 강화하는 재료라고 분석했다. 샌드힐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브렌다 빈길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출연해 "다음 주 CPI 수치를 기다려야 한다고 보지만, 이날 아침 PPI 수치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표는 "연준의 계속된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근거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소폭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0.51%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10%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21%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7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도 소폭 상승했다.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99% 오른 배럴당 72.20달러에, 내년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85% 상승한 배럴당 76.77달러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다국적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 PLC(Anglo American PLC)는 9일(현지시간) 퀘라베코(Quellaveco) 구리 증설과 강력한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칠레의 광석 등급과 쿰바(Kumba) 및 백금족 금속의 생산량 감소로 상쇄되면서 2022년 생산량이 약 3% 감소했다고 밝혔다.연간 단위 비용은 약 16% 증가했으며 AAL, 0.00%는 공급망 중단 및 외환 이후 약 57억 달러의 자본 지출을 예상했다.2023년에는 생산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본 지출은 60억~65억 달러로 전망됐다. 2024년에는 생산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설비투자는 55억~60억 달러로 예상됐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이탈리아 인프라 기업 아틀란티아(Atlantia SpA)의 새 소유주가 127억 유로(134억 달러)에 인수한 인프라 회사를 압박하고 상장폐지했다고 9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밝혔다.미국 펀드 블랙스톤(Blackstone)과 이탈리아의 Benetton으로 구성된 투자 기관인 Schema Alfa는 아틀란티아가현재 밀라노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었으며 완전히 새로운 소유자의 손에 있다고 말했다.올해 4월 블랙스톤과 Benetton은 아틀란티아에 대해 주당 23유로의 입찰가를 제출했으며 인수 후 비공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입찰가는 소액주주 압박을 시행하는 데 필요한 90% 임계값에 도달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