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에서 내년 증시 전망을 놓고 또 다시 엇갈린 주장이 맞붙고 있다.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책임자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내년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 인상 중단 또는 인하를 시장이 바라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이 7%를 넘는 상황에서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 책임자는 “파월 의장은 지금 궁지에 몰려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정책 경로를 변경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11월의 임금상승률을 보면 전달 대비 0.6%를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보다 두 배 높았다”며 “임금과 물가의 소용돌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침체를 피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급증하는 반면 저축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제공
미국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급증하는 반면 저축률은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제공
하지만 루솔드그룹의 짐 폴슨 최고투자전략가(CIS)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S&P500지수가 내년 말엔 5000을 찍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최소 25% 오를 거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폴슨 전략가는 “시장의 지나친 비관론 때문에 주가가 이미 저점을 찍은 것 같다”며 “강세장이 막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3개월래 최저점을 찍은 데 이어 달러는 고점 대비 9% 떨어졌을 정도로 약세로 전환했다”며 “Fed 역시 조만간 금리 인상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근거를 댔다.

폴슨 전략가는 “모든 사람들이 침체를 예상하면 실제로 오지 않는다”며 “침체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경기 침체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