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어느 때보다 클 전망이다. 굵직굵직한 이벤트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건 역시 미국 중앙은행(Fed) 행보다. 14일 올해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현재 연 3.75~4.0%인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게 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엔 인상 폭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이 더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최종금리에 대한 힌트가 증시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시장은 Fed가 언제쯤 정책 변경(피봇)에 나설 지 주시해 왔다.

매 분기마다 공개되는 경제전망(SEP) 및 점도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새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을 어떻게 수정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점도표는 Fed 위원 19명의 기준금리 전망치다.

하루 앞선 13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1월 기준이다. 10월 CPI는 작년 동기 대비 7.7%였다. 전달의 8.2%보다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11월 CPI는 7.7% 아래로 더 떨어졌을 것이란 예측이 많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0월 7.7%(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8.2%)보다 둔화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0월 7.7%(작년 동기 대비)로, 전달(8.2%)보다 둔화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CPI가 예상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되면, 시장을 지배해온 긴축 공포를 완화하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다음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노르웨이·스위스·대만 등의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통화 정책 회의를 연다. Fed의 금리 인상 폭에 발맞춰 비교적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실적을 내놓는 기업 중 시장 분위기를 바꿀 만한 곳은 거의 없다. 어도비 트립닷컴 다든레스토랑 등의 실적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12일(월) 뉴욕Fed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11월, 직전 2.4%)

13일(화) 소비자물가지수(11월, 직전 7.7%) / 미국자영업연맹(NFIB) 소기업지수(11월, 직전 91.3)

14일(수) FOMC 성명서·경제전망·점도표(오후 2시) / 제롬 파월 Fed 의장 기자회견(오후 2시30분) / 수입물가지수(11월, 직전 -0.2%) / 실적 발표 : 트립닷컴

15일(목) ECB·영국·노르웨이·스위스·대만·필리핀 등 통화정책 회의 / 소매 판매(11월, 직전 1.3%) /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12월, 직전 4.5) / 필라델피아Fed 제조업지수(12월, 직전 -19.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어도비

16일(금) S&P 제조업 PMI(12월, 직전 47.7) / 실적 발표 : 다든레스토랑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