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 터졌다" 거짓말에 착륙했더니…여객기서 12명 도주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은 튀르키예 항공사인 페가수스 항공이 이날 승객 228명을 태우고 카사블랑카에서 이스탄불로 가던 중 긴급 의료 상황이 발생해 바르셀로나에 멈춰 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종사는 이날 오전 4시30분께 임신한 승객의 양수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며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비상 착륙을 요청했다.
여객기는 해가 뜨기 전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고,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임신한 승객을 옮기던 중 승객 28명이 탈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승객 14명을 제지한 뒤 공항 안에서 1명, 공항 밖에서 1명을 추가로 체포했으나 나머지 12명은 이미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또 양수가 터졌다고 주장한 승객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받은 결과, 분만을 앞둔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승객은 공공질서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카사블랑카에서 이스탄불을 향하던 모로코 여객기가 스페인령 마요르카섬에 비상 착륙해 승객 12명이 도주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승객 한 명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처럼 연기하자 여객기가 비상 착륙했고, 그 틈을 타 승객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여객기에서 도주한 승객 중 1명은 팔레스타인 국적, 나머지 11명은 모두 모로코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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