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우 음모론자와 포즈…반유대주의자 만찬 이어 또 구설
반유대주의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해 논란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극우 성향 음모론자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고 미 ABC 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극우 성향 칼럼니스트 리즈 크로킨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 곁에 다가선 채 함께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확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로킨과 함께 엄지손가락을 세워 올리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크로킨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피자게이트' 음모론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 모금행사에 연사로 참석한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해당 행사에서 연설해 참가자들에 감사를 표했다고 ABC 방송은 전했다.

피자게이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을 비롯한 민주당 주요인사들이 워싱턴DC의 피자 가게를 통해 성매매 조직을 운영했다는 취지의 음모론이다.

크로킨은 피자게이트를 비롯, 검증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트럼프 성향의 음모론자 집단 '큐어넌'(QAnon)을 지지하는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마러라고 자택에 반유대주의에 기반한 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닉 푸엔테스와 래퍼 '예'(옛 이름 '카녜이 웨스트') 등 인사를 초대해 만찬 회동을 한 지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선언, 일찌감치 선거 준비 모드에 돌입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정가에서는 그가 최근 극우 인사와 잇따라 회동하는 등 논쟁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조차 지지 철회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