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36년 만에 신규 탄광 개발을 허가했다.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영국 주택·균형발전부는 7일(현지시간) 북서부 컴브리아주 화이트헤븐의 탄광 개발 계획을 승인했다. 영국에서 신규 탄광이 문을 여는 것은 1986년 이후 처음이다. 이곳에서 채굴한 석탄 일부는 철강 생산에 쓰고, 대부분은 다른 유럽 국가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탄광을 통해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는 약 500개로 전망된다.

2014년 공개된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 운동가들의 반발에 부딪혀 지난 2년 동안 표류했다. 2020년 컴브리아주 의회가 해당 계획을 승인했지만 영국이 지난해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의장국이 되면서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러시아산 석탄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번 허가로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번 신규 탄광 개발로 영국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40만t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2050년까지 실질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영국의 목표와 배치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