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전 방위상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의원 및 총리 보좌관 사직서를 제출했다.3일 일본 NHK에 따르면 기시 전 방위상은 이날 오후 2시께 의장관저를 찾아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하원)에 직접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의 사직원은 오는 7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올해 63세인 기시 전 방위상은 참의원 2선, 중의원 4선이다. 2020년 8월 스가 내각에서 방위상으로 처음 입각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직을 맡았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지만 어린 시절 외가인 기시 가문에 양자로 보내져 성이 다르다.기시 전 방위상은 작년 12월 건강상 이유로 다음 중의원 선거에는 입후보하지 않고 정계를 은퇴할 의향을 밝혔다. 기시 전 방위상의 사직에 따라 치러지는 야마구치현 제2구의 보궐선거에는 장남이자 비서인 노부치요(信千世)가 출마할 의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끌려가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알카에다 요원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형기를 마치고 풀려났다.2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은 미군이 과거 알카에다 자금 전달책이었던 마지드 칸(42)을 석방하고 중미 국가 벨리즈로 보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으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칸은 20대 초반이던 2001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 조직원이었다.2003년 인도네시아 호텔 폭탄 테러 자금 5만달러를 전달하는 등 알카에다의 테러 공격 모의에 여러 차례 참여한 칸은 2003년 미국 당국에 체포된 뒤 3년간 '블랙 사이트'로 불리는 CIA의 비밀 시설에 구금돼 심문받았다.이후 2006년 관타나모 수용소로 옮겨져 1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그는 미군 군사 법정에서 재판받는 과정에서 CIA 심문 당시 물고문을 비롯해 구타, 성폭행, 굶기기, 수면박탈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처음으로 증언한 인물이다.칸은 2021년 종결된 재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지만, 미 당국의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사전형량조정제도(플리바게닝)를 적용받아 감형됐다.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과거에 저지른 일을 깊이 후회한다"면서 "신께, 또한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칸의 변호인 측은 칸의 석방에 대해 "인권과 법치의 역사적인 승리다. 다만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한편, 관타나모 수용소는 2001년 9·11 테러가 발생하자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테러 용의자 등을 수용하기 위해 이듬해 쿠바 군사기지에 연 시설이다.2003년에는 수감자가 600명에 달하기도 했으나 명백한 증거
스위스 매체, 독 정계 인용 보도…"러·우크라 모두 거절"백악관 "틀린 보도" 일축…해당 매체 홈피서 기사 내려가크렘린궁도 보도 부인…"보도 전체가 장난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넘길 테니 전쟁을 끝내자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백악관이 "완전히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2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독일어권 매체 노이에취리허차이퉁(NZZ)은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러시아를 비밀리에 방문해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독일 정계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번스 국장이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 전후 러시아도 방문했었다는 것이다. 번스 국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에 내놓은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20%를 러시아에 내주는 방안이 포함돼 있었다고 NZZ은 주장했다. 이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비슷한 넓이다. 독일 정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장기화를 피하고자 이러한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분석했다고 NZZ은 전했다. 그러나 NZZ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나눌 수 없다는 이유로, 러시아는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 제안을 거절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미국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백악관과 CIA는 NZZ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