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육원·장애인시설서 학대 잇달아…영아 거꾸로 들기도
일본의 보육원과 장애인시설에서 약자를 상대로 한 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7일 현지 방송 NHK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있는 사쿠라 보육원의 보육교사 3명이 원아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이들은 올해 6∼8월 1세 반 원아들의 얼굴을 밀거나 머리를 때리고 발을 잡고 거꾸로 드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원아들에게 커터칼을 보여 주며 위협하는 등 총 15가지 종류의 학대를 했다.

보육원 원장은 학대 관련 내부 고발을 접수하고도 시청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보육원은 대신 올해 10월 직원 전원에게 업무 중 알게 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도록 서약서를 쓰게 해 직원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스소노시청은 8월 하순 유치원으로부터 보육교사 3명의 학대 행위가 기재된 조사보고서를 받았으나 지난달까지 3개월 넘게 이를 공표하지 않았으며 원아 보호자들에게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체포된 한 보육교사는 변호인에게 "코로나19 여파로 업무가 늘어나 여유가 없어 아이를 때렸다"며 "경솔한 행동으로 원아와 보호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보육원 측은 직원에게 서약서를 쓰게 한 데 대해 개인정보를 지키는 취지였다며 학대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보육교사들이 악질적인 행위를 반복했던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보육원 학대 사건과 관련해 "전국 보육시설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학대 정보에 대응하는 상황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사건에서 보육원의 입막음이나 시의 지연 대응이 밝혀지면서 정부가 학대 의심 사건이 통보됐을 때 지자체가 적절히 대응하는지 실태를 파악하고자 올해 안에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홋카이도 니시오콧페무라의 장애인 지원시설에서는 직원 6명이 올해 5∼6월 입소자 13명을 반복해 학대한 사실이 밝혀졌다.

직원들은 입소자들의 옷을 벗긴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거나 입소자들에게 흘린 음식을 먹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지자체는 신고를 접수해 직원 조사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 최소 38건의 학대 행위를 밝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