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국무 "우리는 러시아 본토 공격 독려하지도, 가능하게 하지도 않았다"
'확전 경계' 美 "우크라 지원무기는 방어용…러 본토 공격 안돼"(종합)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최근 러시아 내 군사시설 공격은 미국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블링컨 장관은 취재진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도록 독려하지도, 가능하게 만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에서 타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한 선 긋기 내지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이번 공격을 비난하는 대신 우크라이나가 자체 방어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미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미국은 전 세계의 다른 많은 파트너와 함께 그들(우크라이나)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영토를 방어하며 자유를 지키는 데 필요한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러시아의 계속되는 침략으로 우크라이나인들이 매일 어떤 일을 겪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공격해 "겨울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 5일 러시아에서는 서부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전투기 2대도 손상됐다.

이어 이날도 우크라이나 접경지인 쿠르스크주의 러시아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러시아 본토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확전 경계' 美 "우크라 지원무기는 방어용…러 본토 공격 안돼"(종합)
앞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권고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 공격이 우크라이나 소행이란 점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땅을 공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지역을 직접 공격할 경우 전황을 악화시키고 러시아에 빌미만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제공과 관련해 "우리는 이것이 방어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언급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에 따른 우크라이나 내 전력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유럽과 전 세계 동맹을 정기적으로 소집해 우크라이나 에너지 수요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을 요청해왔으나,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할 경우 미국과 나토군의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거부해왔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오래된 소련제 장거리 정찰용 드론을 개조해 러시아 군사 시설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인도네시아에서 혼외 성관계 처벌 등을 규정한 형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은 그러한 변화가 인권과 기본적 자유 행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염려가 된다"면서 아울러 "그 개정법이 그곳을 방문하고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의회는 혼인 외 성관계 적발 시 1년 이하의 징역, 혼전 동거 시 6개월 이하의 징역, 낙태의 원칙적 금지, 대통령 모욕 시 3년 이하의 징역, 신성모독법 확대 등을 골자로 한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