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트리플 데믹'
미국, 독감 입원환자 벌써 7만8천명…10년 만에 최대
미국에서 올해 독감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독감으로 인한 입원환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일(현지시간) 올 시즌 독감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7만8천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요즘 시기의 독감 입원환자가 지난 10년 중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입원환자는 지난 10월 말까지 6천900명이었으나, 한 달 남짓 만에 10배 넘게 불어났다.

지난 한 주간 2만 명이 증가했다.

올해 미국 내에서 독감에 걸린 환자는 최소 870만 명에 달한다.

또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4천5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린이들 가운데 백인의 독감 예방 접종률이 낮아 미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올 시즌 현재까지 독감으로 총 14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지난주에만 2명의 사망자가 추가됐다.

지난달 백인 어린이의 예방 접종률은 지난해 11월보다는 3.4%,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7% 이상 낮은 수준이다.

흑인과 히스패닉 어린이들의 접종률도 낮았지만, 지난 11월에는 모두 접종률이 증가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또 독감과 함께 코로나19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도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로 사람들이 실내로 모이면서 RSV가 확산하고 있고,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면서 독감과 RSV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면역력이 약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