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등 30개국 우주기관·국방·민간 전문가 모여 현안 논의
"우주는 일상" UAE '아부다비 스페이스 포럼' 개막
세계 우주·군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현안을 논의하는 '아부다비 스페이스 디베이트 포럼'이 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비즈니스센터에서 개막했다.

이날 포럼에서 30여개 국가 지도자, 학계·산업·국방 전문가 250여명이 모여 우주 분야가 직면한 과제와 관련 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사라 알 아미리 UAE 교육·첨단과학기술부 장관(우주청장 겸임)은 환영사에서 "과거 냉전 체제 속에 벌인 우주 경쟁을 넘어 이제는 70개국이 우주 공간을 사용하는 다자적인 '새로운 우주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아미리 장관은 "우주는 이미 우리 일상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번 포럼은 처음으로 세계 각국 정부 기관·군사·민간이 모여 우주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고 "UAE의 우주 개발, 특히 화성 연구는 매우 인상적"이라면서 "기후 변화·자원 개발 등 많은 이익이 걸려 있는 우주 분야에 많은 협력이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우주 관리, 우주산업 육성, 우주 지정학적 구도, 지속 가능한 우주개발 등 업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제정세 분석가로서 놀라운 예지력을 보여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미래학자 조지 프리드먼, 롤프 덴싱 유럽우주국(ESA) 운영국장, 미국 노스럽 그러먼의 스티브 크라인 부사장 등이 연사로 참석했다.

"우주는 일상" UAE '아부다비 스페이스 포럼' 개막
한국에서는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우주탐사 컨소시엄: 진화 또는 변혁'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 참여해 한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상률 원장은 "우주 관련 투자가 없었다면 현재 기후 위기를 관측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응책 논의도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인간 활동의 영역 확장을 위해서라도 우주 분야 개발·연구 투자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UAE는 아랍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우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UAE는 아랍권 최초의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을 쏘아 올려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화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미국과 구소련, 유럽우주국, 인도에 이어 5번째다.

UAE 첫 우주인은 공군 조종사 출신인 하자 알만수리 대령이다.

그는 2019년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8일간 머무른 뒤 귀환했다.

작년 4월 UAE는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을 선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세계에서 11번째로 우주에 장기 임무 수행할 우주인을 보낼 계획이다.

2024년 무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2117년엔 화성에 사람이 살 수 있는 도시를 세운다는 '화성 2117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우주는 일상" UAE '아부다비 스페이스 포럼' 개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