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낭트·리옹 등 3개 구간…철도 개선되면 노선 늘어날 듯
프랑스, 단거리 항공 화물운송 금지…"대체 철도편 이용"
프랑스에서 철도로 2시간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단거리 구간의 항공 화물 운송이 금지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이와 같은 내용의 기후대응 법안을 의결했으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2일 이를 일부 변경, 승인했다.

이에 따라 파리 오를리공항과 낭트, 보르도, 리옹을 연결하는 3개 화물 항공 노선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텔레그래프는 프랑스의 이번 조치가 시행되려면 몇 달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프랑스는 8개 노선에 대해 중단을 추진했으나, EU 집행위가 매일 여러 편 운행돼 철로가 실질적인 대체 경로가 될 수 있는 구간에서만 항공 운항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해당 노선이 줄었다.

철도 서비스가 개선되면 파리 드골 공항과 리옹·렌을 잇는 노선, 리옹과 마르세유를 오가는 노선 등 3개 화물 항공 노선도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레망 본 프랑스 교통부 장관은 EU 집행위 결정이 나온 직후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는 중대한 진전이며, 프랑스가 이 분야를 선도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린피스 EU 기후 담당자인 토머스 겔린 씨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녹색당의 카리마 델리 의원은 이번 결정을 '승리'라고 말하면서도 의회가 기차로 4시간 거리 이내의 항공 화물 운송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

일부 유럽 국가 의원들은 EU가 유럽횡단교통망(TEN-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고속철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런 조치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새로운 고속철로가 개통하면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간 기차 운행 시간은 현재 7시간에서 절반으로 단축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