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기업 애플이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광고를 재개하기로 했다. 한때 애플을 향해 ‘선전 포고’까지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머스크는 4일 돌아온 광고주들에게 감사한다고 트윗했다. 머스크가 감사를 표한 광고주 중 하나가 애플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3일 머스크가 실시간 음성 채팅 서비스인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애플이 트위터의 가장 큰 광고주”라고 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트위터 광고를 일시 중단했던 애플이 광고를 재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머스크는 지난달 28일 애플이 트위터 광고를 대부분 중단했고,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트위터를 퇴출하겠다고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애플의 앱 수수료를 비판하는 트윗도 하며 애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같은 달 30일 머스크는 애플 사옥에서 팀 쿡 애플 CEO를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트윗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애플이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 제품의 핵심 제조기지 역할을 해 온 중국에서 최근 ‘제로 코로나’에 따른 생산 차질이 심각해져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최근 협력사들에 중국이 아닌 인도 베트남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의 생산을 늘려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생산기지 다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사태 때문이다.대만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담당하는 최대 생산기지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14 시리즈도 80%를 생산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방역으로 근로자들이 정저우 공장에서 집단 탈출했다. 이후 신규 고용한 인력 약 3만 명도 퇴사하며 사실상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도시 전역에 내려졌던 전면 봉쇄는 풀렸다. 그러나 정저우 공장 사태로 호되게 덴 애플이 중국 생산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크게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다.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생산망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저우 공장 가동 중단으로 올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1000만 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애플 탈중국 계획의 최대 수혜국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꼽았다. 궈 애널리스트는 “내년 폭스콘 인도 공장의 아이폰 생산량은 올해보다 150%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인도 공장은 애플 전체의 2~4%를 생산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40~45%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바이오기업 호라이즌테라퓨틱스를 인수하기 위해 다국적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는 200억달러(약 26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가 이뤄지면 올해 최대 인수합병 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지난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자가면역치료제를 개발하는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다국적제약사 암젠, 존슨앤드존슨 산하 얀센 그리고 사노피와 각각 인수합병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WSJ는 현재 기업가치가 최소 180억달러지만 프리미엄이 붙으면 20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보도했다.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이 이처럼 호라이즌테라퓨틱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제품의 특허 보호 기간이 종료됐을 때 손실을 상쇄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2020년 1월 출시한 갑상샘 안병증 신약 ‘테페자’로 유명하다. 호라이즌테라퓨틱스의 매출은 이 신약 효과로 2019년 13억달러(약 1조7500억원)에서 2021년 32억2600만달러(약 4조3600억원)로 급증했다. 시장에선 호라이즌테라퓨틱스가 테페자만으로 연간 4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갑상샘 안병증은 갑상샘 기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동반되는 안과 질환이다. 갑상샘 항진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약 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이 커지고 튀어나오는 등의 증상이 있다. 심하면 안구 돌출과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이 소실될 수 있다.호라이즌테라퓨틱스는 이 밖에 만성 통풍 치료제 크리스텍사와 요소주기장애 치료제 라빅티를 보유하고 있다. WSJ는 희귀질환 치료제는 환자가 많지 않아도 약품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선호한다고 전했다.인수 경쟁 소식이 전해지자 호라이즌테라퓨틱스 주가는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종가 78.76달러였던 주가가 30일 개장과 함께 103.9달러로 약 33% 뛰었다. 12월 2일 종가는 104.85달러였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