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中 정저우공장 생산차질에 산시성 시설에 1천800억 투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 속 산시성 공장에 1천800억원을 신규 투자 했다.

해외 공장 확대와 함께 중국 내에서도 생산 시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 2일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 10억 위안(약 1천860억 원)을 신규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폭스콘은 "장기적인 투자"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2000년대 초에 설립된 타이위안 공장은 전자 부품, 모바일 통신 시스템,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을 주로 생산한다.

폭스콘은 타이위안 공장을 포함해 허난성, 장쑤성 등 중국 7곳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중 허난성 정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로,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 등 피크 타임에는 30만명이 넘는 노동자를 고용한다.

현재 아이폰14의 80%, 아이폰14 프로의 85%를 책임지고 있는 정저우 공장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임금 불만 문제 등으로 최근 노동자들의 집단 탈출과 시위가 벌어지면서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아이폰14 프로·프로 맥스의 4분기 출하량이 종전 예상치보다 약 20% 줄어든 7천만∼7천5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정저우 공장 차질로 아이폰 출하량이 애초 예상보다 최대 30% 더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인력 부족 속에서 2018년 1월 이후 퇴사한 노동자를 대상으로 공장에 복귀할 경우 이달부터 두달간 2만1천500위안(약 399만원)의 추가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폭스콘은 해외 생산 기지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 2일 스크린, 스마트폰, 클라우드 서버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는 체코의 자회사에 5천898만 달러(약 768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앞서 지난 8월에는 베트남에 새로운 애플 공장 건립을 위해 3억달러(약 3천900억원)를 투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