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83%) 오른 배럴당 81.2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흘간 상승률은 6.48%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소식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산유국 회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수입금지 조치 및 가격상한제 논의 등을 주목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과 광저우, 충칭 등 대도시들이 속속 방역 완화 조치를 취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다.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는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를 끌어 올리는 재료다.

광둥성 광저우는 1일 하이주, 톈허, 바이윈 등 도심 9개 구(區)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고, 충칭도 도심 지역에 대해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나 아파트 단지 등 소규모 구역을 기준으로 감염 위험이 낮은 곳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에 추가적인 방역 완화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르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달러지수는 104.746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11일 이후 최저치다.

달러지수는 지난달에만 5%가량 하락했으며, 이달에도 1% 이상 하락 중이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앤드 이코노믹 리서치에 마이클 린치 대표는 마켓워치에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뚜렷하게 완화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지표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대비 5% 오르는 데 그쳐 전달의 5.2% 상승보다 낮아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2% 올라 전달의 0.5% 상승에서 낮아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면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한다.

달러 약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자재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오는 4일 예정된 OPEC+산유국 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량을 기존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는 5일부터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금지되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시행될 예정이라 이를 앞두고 산유량이 조정될지도 주목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을 배럴당 60달러로 제안해 회원국에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배럴당 60달러는 현재 거래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만약 EU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상한액이 확정되며 주요 7개국(G7)은 이를 그대로 승인하게 된다.

[뉴욕유가] 中 일부 지역 코로나 방역 완화에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