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와 스페인 해외영토 멜리야를 가르는 국경. /사진=연합뉴스
모로코와 스페인 해외영토 멜리야를 가르는 국경. /사진=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스페인 국경을 넘은 신원 미상의 사람이 스페인 영토 멜리야에 도착한 뒤 종적을 감췄다.

2일(현지시간) AP, AFP통신은 전날 오후 6시께 이 같은 신고가 접수돼 해당 인물을 찾고 있지만,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하얀색 낙하산이 모로코와 멜리야 국경을 가르는 울타리를 지나 도로 옆에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국적과 성별 등이 식별되지 않은 이 사람은 낙하산을 버려두고 곧바로 도주해 종적을 감췄다. 스페인 당국은 유럽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이주민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모로코 북부 해안에 자리한 멜리야는 세우타와 함께 스페인이 실효적으로 점유하는 자치 도시로, 유럽에서 삶을 꿈꾸는 이주민들이 유입하는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간 최고 10m 높이의 울타리를 넘거나, 맨몸으로 수영 또는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 밀입국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6월24일에는 모로코에서 멜리야로 들어가려는 이주민과 난민 2000여명이 한꺼번에 국경검문소에 몰려 23명이 인파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스페인 내무부에 따르면 올해 육로 또는 바다로 2만9000명 이상이 스페인으로 허가 없이 들어왔으며, 이 중 1300명은 멜리야를 통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